[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10억 이상 자산가들은 자산의 절반을 노후자금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의 43%는 상속과 증여 등의 방법으로 자녀와 손자 등 가족에게 승계할 예정이다.
부자들은 월 평균 1천226만원을 소비생활에 사용했다. 6070세대의 문화소비 '약진'도 눈에 띈다.
28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고객 922명의 설문 내역을 분석해 '2019 부자리포트'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자산 48% 노후자금에"…"재산 일부 이미 자녀에게 상속" 답변 53%
부자들은 자산의 절반을 노후자금에 쓰겠다고 답했다. 상속 24%, 증여 19%가 뒤를 따랐다. 기부하겠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재산의 43%는 자녀나 손자에게 상속, 증여할 예정으로, 이미 일부를 증여했다는 답변도 53%에 달했다. 증여자산 형태는 현금·예금이 52%로 가장 높았고 상업용부동산 20%, 주거용부동산 17%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계획 중인 상속·증여 자산 유형은 '부동산'을 활용한다는 응답이 4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현금·예금(30.6%), 주식·채권·펀드(9.2%) 등의 금융상품 활용 순으로 나타났다.
부자 자신들도 증여나 상속으로 재산을 축적한 경우가 많았다. 상속 또는 증여 받은 자산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57.3%로,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자산이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 응답자도 높았다. 보유자산 중 상속 증여 받는 자산의 비중은 10~20%가 15.3%로 가장 높고 30~40% 14.4%, 20~30% 13.2%, 50~60% 13.2% 순으로 나타났다.
◆매달 1천226만원 소비…6070세대, 문화생활 소비 두드러져
부자들은 매달 평균 1천226만원을 소비에 썼다. 통계청 월평균 가계수지(2017년) 기준 일반가계의 지출액 평균인 332만원보다 약 3.7배 많다. 강남3구 부자들은 1천366만원을 소비해 다른 지역을 제쳤다. 그외 서울지역의 부자 월소비는 1천142만원이었다.
‘실버서퍼’의 소비태도가 눈에 띈다. 2017년엔 60대가 월평균 1천174만원을 써 1위였는데 작년엔 70대 이상이 1천316만원(60대 1천291만원)으로 지출 규모가 가장 컸다. KEB하나은행 측은 "빠른 고령화와 함께 액티브 시니어 증가로 고령층 부자들의 문화생활·사회활동 폭이 넓어진 영향"이라고 추정했다.
부자들은 문화·레저 분야 지출을 늘릴 계획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2.7%가 이 분야에 더 돈을 쓰겠다고 했다. 지출 확대 항목 1위다. 의료비·의약품비는 36.9%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3구 부자들은 의료비 지출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지출을 줄일 항목으론 의류를 꼽은 부자가 4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식(42.3%)이 뒤를 이었는데 전년보다 9%포인트나 늘었다.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문화생활과 건강 문제에 대해 부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소는 해석했다.
부자들의 결제수단은 신용(체크)카드가 63.5%고, 현금은 32.6%였다. 보유자산ㆍ소득이 많을수록 세금부담 때문에 현금을 사용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부자들의 현금사용 비중은 41.9%에 달했다. 연소득 5억원 이상 부자들의 현금 사용 비중(39.4%)보다 높다.
부자들은 본인 소유로 자동차를 평균 1.16대, 가족 합산으론 2.31대를 보유했다. 브랜드는 벤츠(31.8%)가 1위, BMW(19.5%) 2로 이들 브랜드가 절반을 넘었다. 현대기아차(18.6%), 아우디(10.7%)가 뒤를 이었다. 차량 교체주기는 약 5.9년이었다.
자산가일수록 디지털 흐름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부자의 34.7%는 인터넷전문은행에 가입해 본 적이 있는 걸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13.6%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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