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오는 3월 5세대통신(5G) 스마트폰 출시가 예상되면서 이동통신사의 전용 요금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전용요금제의 구체적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기존 LTE 데이터무제한요금제 확대 등 관련 이용자가 늘면서 5G 요금제 역시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 사용량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빠른 속도 및 저지연성을 강점으로 한 5G 시대에는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5G 상용화 초기에는 차별화된 서비스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당장 관련 트래픽이 폭증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내달 말 5G 스마트폰 국내 출시가 예상되면서 이통3사도 전용 스마트폰 요금제를 준비중이다.
5G 서비스는 지난 연말 상용화 됐으나 기업용시장(B2B) 중심의 일부 단말 형태에 그쳐 본격적인 상용화는 전용폰이 나오는 3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이통 3사는 초기 시장 선점 및 서비스 활성화를 겨냥, 차별화된 요금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 내부 검토 단계로 업계와 정부는 전용 폰 출시에 맞춰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아직 이통사가 설계한 5G 요금제 이용약관은 접수되지 않은 상태"라며, "5G 스마트폰 상용화 시점에 맞춰 요금제를 출시하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5G 스마트폰 요금제가 기존 LTE 요금제보다 평균 1만원 가량 비싼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외 다른 기기와의 데이터 공유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마련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LTE 서비스 초기때는 사용한만큼 부과하는 '종량제' 중심의 요금제에 기본요금도 10% 가량 인상된 바 있다"며 "5G 요금제는 종량제보다 무제한 요금제 중심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전망했다.
이어 "5G 사용 기기 확대로 무선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외에 기기의 데이터 공유 등 관련 트래픽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G 요금제는 기존 LTE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 등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전통적인 이동전화에 비해 스마트폰은 35배, 태블릿PC는 120배, 노트북은 500배 많은 데이터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5G의 킬러콘텐츠로 여겨지는 자율주행자동차의 경우 고해상도 지도와 차량간통신(V2X)를 사용하려면 모바일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한다. 5G 시대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5G 연결기기 증가, 데이터 제공량 등 관건
기존 LTE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고 있는 것도 5G 요금제의 방향성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LTE 스마트폰 전체 가입자의 1인당 월 트래픽은 지난해 10월 기준 이미 8GB를 넘어선 상태다.
트래픽 유발량이 많은 LTE 데이터무제한요금제 가입자도 늘고 있다. 이통3사의 LTE 데이터무제한 가입자 비율은 지난 연말 기준 전체의 33.49%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전체 가입자 3명 중 1명은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이통 3사가 지난해 출시한 8만~10만원대 완전무제한 요금제와 6만~7만원대 일정 트래픽 소진 후 속도제한(QoS) 요금제 등 영향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속도제한(5Mbps)이 있어도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HD급 영상을 볼 수 있는 수준이어서 관련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5G 요금제 역시 얼마나 더 많은 데이터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할 지가 경쟁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LTE 대비 5G 데이터 단위 가격이 1/3가량 저렴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같은 가격에 50%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서비스 초기 관련 네트워크 투자 여건, 차별화된 서비스 마련 등은 여전히 변수다.
5G 연결 기기 확대에 따라 일정한 네트워크 품질을 제공하려면 관련 설비 투자도 크게 늘어나야 하지만 이통 3사 투자 여력 등을 감안할 때 단계적 확대가 불가피한 때문. 실제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최근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사업전망을 일부 내놨지만 구체적인 설비투자(CAPEX) 계획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5G는 최대 20Gbps의 전송속도, 1ms 전송지연시간, 1㎢ 당 최대 100만 기기의 광대역 접속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초기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코어네트워크를 가상으로 분리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슬라이싱'이나 LTE처럼 데이터 전송속도에 상한선을 두는 방법 등도 거론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네트워크슬라이싱이 구현되면 전송속도는 낮지만 초저지연성을 요구하는 기기가 연결돼 트래픽량은 줄고 망 효율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힌편으론 5G 상용화 초기에는 트래픽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어서 요금제 역시 이에 맞춰 출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다른 관계자는 "상용화 초기 단계에는 5G를 이용할 수 있는 소비자용 단말기가 다양하지 않아 LTE와 큰 차별점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또 현재 트래픽 발생 하위 70% 가입자가 월 1GB 정도만 사용하는 상황으로, 5G가 보급돼도 전체 트래픽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같은 B2C 요금제와 달리 B2B에서는 비교적 다양한 요금제가 나타날 전망이다.
일반 이동전화 가입자의 요금수준은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목표에 따라 규제를 받지만, 인가대상이 아닌 서비스는 요금수준이나 데이터제공량 구성에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고시에 따르면 이동전화의 이용약관 인가 대상 요금은 가입비·기본료·통화료·데이터 요금으로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에 따른 사물지능통신서비스 요금제는 정부의 이용약관 인가대상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통3사의 5G모바일핫스팟(MHS)용 요금제는 월 5만원대에 10~11GB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는데, 기기의 종류가 다양해지면 요금제 종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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