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황금빛 기자]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계가 중국과 일본의 거센 공세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이 전년 대비 65% 가까이 증가했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의 배터리 사용량 성장률은 37%에 그치며 시장 평균을 밑돌았다.
8일 배터리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연간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약 97GWh로 전년 대비 64.0% 급증했다. 시장 성장세에 맞춰 중국과 일본 배터리 기업들은 평균 100%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6위를 차지한 중국계 기업인 Farasis의 성장세는 더욱 돋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2.6% 성장하면서 지난해 배터리 3.3GWh를 사용, 시장점유율 3.3%를 차지했다. 9위와 10위를 각각 차지한 Lishen, EVE 역시 각각 131%, 125%의 높은 성장률을 거뒀다.
이로써 중국계 업체는 탑(TOP) 10위권 내에 6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일본계 기업은 파나소닉을 비롯해 5위를 기록한 ASEC 등 2개사가 순위권 내에 들었다.
반면, 국내 업계의 성장률은 시장 평균치를 하회했다. LG화학의 작년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한 7.4GWh를 기록하면서 4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전년에도 4위였다. 삼성SDI는 약 3.0GWh로 성장률(28.0%)이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아 전년 5위에서 8위로 세 계단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으로 보면 순위는 더 떨어진다. LG화학은 6위에 그쳤으며 삼성SDI는 12위로 10위권을 벗어난다. 중국 업체가 10권에 8개사에 달하는데 기존 메이저 업체인 CATL, BYD뿐만 아니라 Farasis와 Lishen, Xingheng 등도 10위권에 올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해 파나소닉과 AESC 등 일본계 업체들도 건재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한국계 3사가 중국계와 일본계의 거친 공세에 적극 대응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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