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자유한국당이 2·27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한 가운데 당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6명은 10일 전당대회가 연기되지 않을 경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을 제외한 이들은 전대 날짜가 오는 27~28일 예정된 제2차 미북 정상회담과 겹침에 따라 흥행 실패를 우려하며 거듭 전대 일정 연기를 요청해왔다.
홍 전 대표를 제외한 5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2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오는 12일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전화로 의견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전대 장소 섭외의 어려움을 이유로 전대 일정 연기가 어렵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전대 장소는 여의도 공원 등 야외도 무방하다"면서 "이와 함께 그동안 한번도 거치지 않은 전대 룰 미팅 등도 열어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잇달아 회의를 열고 전대 연기 문제를 논의했지만, 예정대로 오는 27일에 전대를 개최하기로 했다.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선관위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선관위 여론조사, TV토론회 등을 미리 우리가 다 조정해놨고, 물리적으로 대회 장소를 섭외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어 원칙대로 (전대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미북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서 제1야당이 공당으로서 날짜를 변경할 이유가 없다. 그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표 직후 당권 주자 6인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전대를 당을 부활시키는 기회로 만들기보다는 특정인을 옹립하려는 절차로만 밀어붙이는 모습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은 예정대로 선거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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