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지난해 4분기 선방하는 수준의 실적을 기대했지만 대한항공이 결국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 역시 어닝쇼크의 늪을 벗어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지난해 4분기 일제히 어닝쇼크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2천985억원, 영업이익 415억원, 순손실 1천8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2%가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명절 특수의 역기저 효과까지 더해지며 실적개선이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을 2017년 4분기(2천200억원) 대비 절반 수준인 1천200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이다.
문제는 이런 충격이 비단 대한항공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도 어닝쇼크를 피하기 쉽지 않은 처지인 것은 마찬가지인 듯하다.
애초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대비 27.3% 낮은 640억원, 제주항공은 전년 대비 16.7% 낮은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실적개선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불가능할 것이란 게 시장에서의 판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유 및 급유단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와 인건비 상승, 일회성 비용 등이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제주항공은 유가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와 경기둔화에 따른 지방발 관광수요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쳐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역시 시장전망치의 절반 수준의 이익을 거두는 데 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만 해도 4분기에 선방하는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류비의 대폭 증가와 영업환경 개선의 실패로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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