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택시 기사가 또 다시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택시와 카풀 업계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당·정 주도의 사회적대타협기구가 발족했지만 이 같은 사고가 또 발생하면서 해결책을 이른 시일내에 내놓기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오후 3시50분께 여의도 국회 정문 앞 도로에서 개인택시 기사 김모(52)씨가 분신을 시도했다.
김씨는 안면부에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분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택시에 카카오 카풀을 반대하는 문구가 붙어 있어 카풀에 반발해 분신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회 앞에서, 지난 1월엔 광화문에서 택시 기사가 카풀에 반대해 분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또 다시 분신 사건이 일어나자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조정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오후 당·정 주도의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국회에서 3차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정은 택시에 플랫폼 기술을 접목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택시업계는 여전히 카풀을 우선 저지해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택시단체들은 오전에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한시간 가량 카풀 저지 집회를 열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각자 입장을 얘기하는 수준이었다"며 "회의 도중에 분신 사건이 발생해 (회의가) 진행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택시 지원책부터 논의하며 카풀을 비롯한 차량 공유 서비스 문제는 뒷전으로 밀렸다"며 "여기에 분신 사고가 또 발생하면서 대타협기구가 합리적인 중재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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