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다. 지분 50%+1주를 8천억원에 인수키로 최종 합의했다. 5G 시대에 맞춰 방송통신융합 시너지 효과를 겨냥한 최고경영진의 결단이다.
이로써 합산 점유율 약 25%로 유료방송시장에서 SK계열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서게 된다. 유료방송 시장 재편의 신호탄을 쐈다는 해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 ENM(대표 허민회)이 보유한 케이블TV업체 CJ헬로 지분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CJ ENM의 CJ헬로 지분 53.92% 중 50% + 1주를 8천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 의결에 이어 CJ ENM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에 따라 전기통신사업법, 방송법,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에 따라 30일 이내에 정부에 인허가 서류를 제출하게 된다. 정부의 인허가를 얻으면 CJ헬로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부사장)은 "CJ헬로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 융합을 선도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정체된 방송통신 시장의 서비스 경쟁을 촉진, 본격화되는 5G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분인수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방송통신 융합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유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2위 올라 …KT SK 대응 '주목'
CJ헬로는 420만여명의 케이블TV 가입자와 78만여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79만여명의 알뜰폰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CJ헬로 인수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24.5%로 확대하게 됐다. 이는 30.8% 수준의 KT와 KT스카이라이프에 이은 업계 2위 수준.
SK브로드밴드 점유율은 약 14%로 3위로 밀려나게 됐다. 현재 딜리이브, 티브로드를 둘러싼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번 LG유플러스의 인수로 3위가 된 SK측의 적극적인 대응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KT 역시 추가 인수전에 뛰어들지도 관심사. 당장은 점유율 33% 합산규제 등이 최대 변수다.
당장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분인수와 시너지 발굴을 통해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본격화되는 5G 시대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미디어 분야가 5G 핵심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유리한 입지를 얻은 셈이다. 파상공세와 시장 재편 등이 예상되는 이유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방송서비스와 5G를 기반으로 한 AR/VR 서비스에 AIoT 등의 서비스를 접목한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삶의 질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 "이번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 산업 관련 다양한 사업자와의 상생협업을 지속하여 선순환적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방송의 공공성과 보편성, 다양성, 지역성 등의 공익적 가치를 유지하고 제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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