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민간소비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비심리는 부정적인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실제 소비와 소비심리 지표 사이의 일시적인 틈이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14일 한은은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2월)에서 최근 소비자심리지수와 민간소비의 움직임이 큰 흐름에서는 비슷하지만 변동폭에서는 과거보다 큰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소비자심리지수와 민간소비 증가율은 대체로 유사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나타난다. 1996년 2/4 분기부터 2018년 4/4분기까지의 자료를 이용해 추정한 상관계수는 0.75로 각 지표가 서로 뚜렷한 영향성을 주고 받았다.
이같은 흐름은 2012년 이후 둔화됐다. 2012년 이후 두 변수 간 상관관계가 다소 약화되었는데, 이는 경기변동성 축소와 함께 민간소비의 변동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은은 전했다.
민간소비는 가계소득이나 고용상황 등 경제변수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심리지수는 주가하락이나 경기둔화 우려, 자연재해 등 부정적인 소식에 민감한 경향에 따른다는 설명이다. 소비심리와 민간소비 간의 일시적 괴리는 과거 사례에서도 관찰된다.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태 등이 발생했던 지난 2015년 1분기부터 2016년 2분기까지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민간소비는 개선흐름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변동폭이 전보다 강해졌는데, 소비자심리지수는 2017년 중 크게 상승하였다가 하락하 면서 지난해 8월 이후 98.9를 기록하며 돌아섰다. 반면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민간소비 증가율은 2.5%, 2.6%, 2.8%로 2%대 중반 이상을 유지했다.
소비자심리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는 당분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정부의 이전지출 확대와 내수활성화 정책 등도 소비의 완만한 증가흐름을 뒷받침한다. 한은은 다만 "고용상황 개선 지연, 자영업 업황 부진 등으로 소비심리 부진이 장기화되면 민간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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