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제2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18일 대구 엑스코에선 각 후보들 간 신경전뿐만 아니라 지지자들의 장·내외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당원과 지지자들로 3천 500여석의 객석도 가득 찼다. 다만, 김진태 후보의 극성 지지자들이 행사 도중 고성과 욕설을 해 행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황교안 후보의 지지자들은 연설회 시작 전 행사장 입구에서 장구 북 징 꽹과리를 치며 '황교안 대세론'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추경호 한국당 의원(대구 달성군) 지역구 주민이라고 밝혔다. 황 후보의 사진과 이름이 박힌 피켓을 든 지지자들도 연설회 시작 전후로 질서정연하게 응원전을 펼쳤다.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한 시간여 전부터 객석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김진태! 김진태!"를 연호했다. 과열 양상을 우려한 사회자가 "호루라기 불지 말라. 쫓겨난다. 지금 응원해도 안 들린다. 에너지를 좀 아끼라"며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주요 당직자 가운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번째 연사로 등장하자 객선에선 욕설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김 후보 지지 피켓을 든 일부 당원들은 "김병준 나가라" "빨갱이" "저 XX는 안 나오는 게 도와주는 거야" 등을 반복적으로 외쳤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조용히 해주세요. 여러분들이 무엇을 얘기하려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욕설과 야유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김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쥔 채 1분여간 연설을 중단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경쟁자 후보가 연설할 때도 "X바른당" "들어가라" 등 거친 욕설과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합동연설회가 끝난 직후 당 대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김 위원장을 향해 고성과 욕설을 내뱉은 것과 관련해 "저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것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아니었나 생각하는데, 그렇더라도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저도 바늘방석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응원전 이외에도 최근 한국당 의원들의 '5·18 폄훼 발언'을 놓고 대구·경북(TK) 시민단체와 우파 단체 간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TK 지역 66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5·18 망언 김순례·김진태·이종명을 제명하고, 적폐정당 한국당은 해산하라"고 촉구하자, 이들 맞은편에 있던 우파 단체 '태사단(태극기를 사랑하는 단체)'은 바닥에 대형 태극기를 깔고 "5·18 (유공자) 명단이나 까라. XXX같은 것들이 달라붙어서 세금 X먹고 있다"며 욕설과 비방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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