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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점주 불만 확대…"상생안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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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전략 발표에 기존 점주 시큰둥…1세대 점주 이탈 가속화 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올해 점포 1천 개 이상 늘리겠다는 확장 전략을 발표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격 출점을 위해 앞세웠던 '3무(無) 정책'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신뢰가 깨진데다, 저매출 점포에 대한 관리도 부실해 폐점을 희망하는 점주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점포 수 4천600여 개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방 주요 도시와 신규 상권 등을 중심으로 적극 출점해 점포 수를 작년 말 대비 1천 개 늘리고, 매출도 43%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가 이 같이 공격적으로 나선 것은 그동안 적자행진을 이어온 만큼, 외형 확장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압박이 크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2014년 1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적자폭이 매년 커져 2017년 517억 원까지 늘었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396억 원으로 다소 줄었다.

이마트24 점포 전경. [사진=이현석 기자]
이마트24 점포 전경. [사진=이현석 기자]

그러나 이마트24의 확장 전략은 올 초부터 순탄치 않은 모양새다. 출점 제한 규정을 담은 편의점 자율 규약이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신규 점포 확보가 어려워진 데다, 기존 점주들의 불만도 가중되며 이마트24 이탈 희망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마트24는 신규 점포 출점에만 급급한 나머지 기존 점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점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서 이마트24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CU, GS25 같은 다른 편의점 본사들은 수익 구조가 점주와 배분하는 구조인 만큼, 점포별 매출 관리에 상당히 신경쓰지만, 이마트24는 '월회비만 가져가면 그만'이란 생각으로 점주들을 대한다"며 "특히 저매출 점포에 대한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점포 운영을 계속 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매월 300만~400만 원의 적자가 나 부담이 큰 상황이어서 폐점을 하고 싶지만 이마트24가 초기에 인테리어 위약금을 너무 과도하게 책정해 시설 위약금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편의점처럼 상생안을 내놓지도 않고, 최저수익도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본사에 항의하면 오히려 '폐점하라'고 종용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본사가 자신들의 말을 잘 듣는 고·중수익 점포의 점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경영주협의회'만 지원하고 관리하는 반면, 불만을 늘어놓는 '점주협의회'에 소속된 470여 명의 점주는 방치하고 있다"며 "매입액의 1%를 돌려주는 페이백 제도를 한다고 홍보했지만 지급하지 않기 위해 갖은 꼼수를 써 점주들의 화만 돋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 [사진=이마트24]
김성영 이마트24 대표.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의 '3무(無) 정책'도 점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이곳은 현재 '24시간 영업·로열티·위약금'이 없다는 '3무 정책'을 차별화 요인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가맹점이 폐점을 원할 시 '시설 위약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고 있다. 3무 정책에서 내세운 위약금은 '영업 위약금'만 해당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는 '3무 정책'을 앞세워 위약금이 없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폐점하는 이들은 상당한 금액의 위약금을 이마트24 본사에 지불하고 있다"며 "이는 이마트24가 인테리어 공사비에 대한 명목으로 폐점 시 '시설 위약금'을 점주에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위약금'이 없다는 말에 현혹됐던 가맹점주들은 점포 운영에 나섰다가 폐점을 하는 과정에서 '시설 위약금'을 요구받고 당황해하고 있다. 또 본사 측이 시설 위약금의 금액도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아 폐점하기까지 본사와 잦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태다.

최근 이마트24 폐점을 고려하고 있는 한 점주는 "본사가 점포 개설 전 제시한 예상매출과 실제 매출이 달라 매달 적자가 나면서 점포 문을 닫으려고 준비하던 중 '시설 위약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본사가 매월 로열티 회비로 150만 원을 받아가는 것도 모자라 폐점 시 위약금 명목으로 5천~6천만 원을 가져간다고 해 울며 겨자먹기로 손해를 보며 현재 점포 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점주는 "본사가 이마트24 콘셉트를 유지해야 한다며 자체시공을 못하도록 하고, 직접 배정한 업자들이 시공하게 해 시설비를 뻥튀기 해 내역서를 보낸 것 같다"며 "본사에서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시설 위약금을 내라고 요구해 점포 운영도 안되는 상황에서 폐점하기도 어려워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24 관계자는 "본사가 투자하는 점포, 집기에 대해서는 시설 위약금이 당연히 발생한다"며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시설 위약금에 영업 위약금까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맹계약 전 점주에게 본부가 투자하는 시설 내용을 공개하고 있고, 관련 내용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점주들의 불만이 가중되면서 이마트24의 이탈을 원하는 이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1세대 점주들의 계약이 종료되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마트24의 폐점률이 급격히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가 2013년 말 위드미를 인수하고 편의점 사업에 본격 나선 2014년 계약을 했던 1세대 점주들이 다른 편의점 브랜드로 옮겨갈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서울 동작구에서 이마트24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CU, GS25 같은 편의점들은 5년 단위로 재계약할 때 장기운영 인센티브 등을 지급하며 브랜드를 계속 유지하도록 유인책을 쓴다"며 "이마트24는 재계약 시 어떤 조건도 내걸지 않아 계속 운영해야 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가 영업손실이 커 기존 점주들에 대한 유인책을 쓸만한 자금력이 안될 것"이라며 "외형 확장으로 월회비를 받는 점포 수를 더 늘리고, 상품공급에 따른 수익을 높여 실적을 개선하려 하겠지만 점주 불만이 커져 이탈이 가속화되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마트24는 기존 편의점과 다른 상품 공급점 형태의 사업을 펼쳐 본사의 점포 관리가 상당히 부실해 점주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들었다"며 "경쟁력으로 내세우던 '노브랜드' 제품을 점주들에게 제대로 된 고지 없이 빼고, 자체 PB 브랜드인 '아임e'를 넣은 것도 이마트24를 외면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점포 수 확대에 나선다고 하지만 신규 점포 확보에만 급급한 채 기존 매장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국 제자리 걸음만 걷게 될 것"이라며 "기존 편의점 체제로 바뀌거나, 이마트24 체제에 실망감을 느낀 점주들을 위한 유인책을 제대로 내놓지 않으면 올해부터 점포 폐점 속도가 상당히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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