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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10] 삼성전자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3억대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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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다변화…5G폰·폴더블폰보다는 '갤럭시S10' 시리즈 자체 주목 요청

[아이뉴스24 양창균·윤선훈 기자] 2013년 이후 5년 만인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대 아래로 떨어진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시리즈를 중심으로 반등을 노린다. 핵심은 다변화된 라인업이다. 그간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로만 출시되던 제품이 실속형부터 초프리미엄급인 5G 스마트폰까지 최대 4가지로 나뉘어 출시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S10' 시리즈는 크게 실속형인 '갤럭시S10E', 일반형인 '갤럭시S10', 프리미엄형인 '갤럭시S10+', 5G(5세대 이동통신) 모델인 '갤럭시S10 5G'로 이뤄졌다. 눈에 띄는 점은 기존의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 위아래에 하나씩의 모델이 더 준비돼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S10E는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모델에서 처음으로 내놓는 실속형 모델이다. 일반 모델보다 사양을 약간 낮춰 출고가를 낮췄다. 갤럭시S10E의 국내 출고가는 128GB 모델 기준으로 89만9천800원이다. 갤럭시S10 128GB 모델의 출고가인 105만6천원보다 15만원 이상 저렴하다.

 [출처=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A시리즈 등 중가형 스마트폰을 강화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하는 갤럭시A시리즈에 후면 쿼드러플 카메라,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 최신 기술을 처음 탑재하며 중가형 스마트폰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미하고 있다. 반대로 갤럭시S10E 시리즈는 트리플카메라·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센서 등을 빼면서 가격을 낮추면서도 AP·램(RAM) 등은 프리미엄급으로 맞춰 중가형 스마트폰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초프리미엄' 역할을 맡는 갤럭시S10 5G는 5G를 앞세우면서 스펙도 상향 조정했다. 갤럭시S10 5G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6.7인치에 달한다. 6.4인치인 갤럭시노트9보다 크다. 후면 쿼드카메라, 전면 듀얼카메라가 탑재됐다. 배터리 용량은 4천500mAh에 달한다. 그만큼 예상 출고가도 비싸다. 업계에서는 150만원 선에서 출고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갤럭시S10은 다양한 라인업 출시를 통해 보다 다변화된 고객 수요를 한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018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플래그십폰의 가격 정책은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주로 고려하는 제품, 사이즈, 디자인, 사양, 가격 등에 있어서 폭넓은 가격대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 강화와 세분화된 가격대로 다양한 고객층이 최적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수요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전체 시장은 전년 대비 4% 줄었고,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8% 감소하며 전체 출하량이 2억9천180만대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화웨이는 전년 대비 34%, 샤오미는 26% 출하량을 늘렸다. 특히 화웨이는 지난해 총 출하량 2억대를 사상 처음으로 넘기며 출하량 2위인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는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애플을 앞섰다.

지난 3년 간의 업체별 스마트폰 출하량 추이를 지켜보면 중국, 특히 화웨이와 샤오미의 약진이 명확히 나타난다. 2016년 1억3천9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던 화웨이는 2017년 1억5천300만대에서 이듬해 2억500만대까지 출하량을 끌어올렸다. 샤오미는 2016년 6천150만대, 2017년 9천600만대에서 이듬해 1억2천100만대로 출하량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면 성장세가 둔화된 삼성과 애플은 지난해 전년 대비 출하량이 오히려 줄었다.

즉 삼성전자가 휴대폰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3억대 밑으로 떨어진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이를 위해 일단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라인업의 세분화 및 중저가 라인업 재편을 택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중가형인 A시리즈와 저가형인 M시리즈로 정리했다. 인도에서 처음 출시된 갤럭시M시리즈는 첫 판매 시작 3분 만에 완판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억대 달성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일단 올해도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을 2억9천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결국 시장의 비관적인 예상을 누르고,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속 반등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갤럭시S10의 흥행이 필요한 셈이다.

이 때문인지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자칫 갤럭시S10 자체보다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 5G를 지원하는 단말기인 갤럭시S10 5G에 세간의 시선이 쏠릴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마지막까지 이번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폰 공개 수준을 고민한 이유이기도 했다. 실제로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을 낮춰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출시됐던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제품 출시 3개월차부터 판매량이 부진해졌다는 것"이라며 "제품 흥행의 척도는 롱테일로 팔리느냐인데, 초기 대기 수요 이후 발생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를 앞당길만한 요소가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판매량과 관련해서 신중한 반응이다. 고동진 사장은 "무조건 몇 대 더 판다고 약속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며 "다만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대한 최적화되고 견고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올해 전년 대비 성장한다는 목표는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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