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석기시대 살 수 없어…미래보고 인력 줄여야"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은 과거에 해결했어야 하는 숙제라고 말했다. 조선산업 개편은 지금이 적기로, 시기가 미뤄지면 더 이상의 개선이 어렵다는 입장도 내놨다.
26일 이동걸 회장은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관 기자실을 방문해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대우조선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강건한 태도를 취했다.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의 구조조정은 조선업계가 흔들리던 2015년, 2016년 당시 전 정권에서 해결을 했어야 하는 문제인데 지금까지 끌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산업이 흑자로 돌아선 지금이 개편의 적기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동걸 회장은 “(조선산업이) 작년 하반기부터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 1~2년 정도 수주가 경쟁적으로 좋아지리라고 예상한다”며 “이 때가 마지막 시기이고, 이 기회를 놓치면 대우조선은 또 다시 산업은행의 품에서 20년을 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4차 산업혁명을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걸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높은데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해 전통 제조 산업도 빨리 변신해 나가야 한다”며 “구조조정을 빨리 마무리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지 못하면 구조조정 자체가 실패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대우조선 노조와 만남은 피하지 않겠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어야 한다고 이동걸 회장은 당부했다.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 노조를 만날 의향은 충분하지만 과격한 행동을 전제로 한다면 곤란하다”며 “2천명이 몰려오는 게 아니라 대표가 올라와서 접견하자고 하면 회의실에서든, 조선사에서든 만나겠다”고 답했다.
이어 “노조의 우려사항에 대해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단독으로 무언가를 약속하기는 어렵다”며 “2대 주주로서 현대중공업과 협의를 해야 하는데 노조에서도 조건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업의 전망을 두고는 순익은 반등했지만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의 어려움은 끝났다,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오해가 있는데 지금도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수준”이라며 “정상적인 이익을 얻을 만큼의 필요한 수주만큼은 못 미치고, 목표치의 90~95%만 달성했다”고 부연했다.
구조조정전문 자회사에 대한 질문에 이동걸 회장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2~3분기 사이 진행 상황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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