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퍼즐은 사실 대단히 단조로운 게임이다. 똑같은 퍼즐 3개를 이어맞추는 이른바 매치3 퍼즐이나 틀린 그림 찾기 등은 정해진 룰만 숙지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딱딱하고 기계적이라는 느낌이 들때도 많다.
최근 등장하는 퍼즐 게임은 색다른 요소를 가미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사례들이 적잖이 눈에 띈다.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스토리 텔링을 더하거나 수집 요소 등을 추가하는 식이다.
넥슨이 출시한 '런웨이 스토리' 역시 이러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런웨이 스토리는 패셔니스타를 꿈꾸는 주인공 남매 '제이미'와 '제롬'이 등장한다. 이용자는 이들이 풀어가는 스토리를 따라가며 게임을 즐기게 된다.
이때 퍼즐은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작용한다. 가령 퍼즐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제이미가 강아지에게 옷을 입힐 수 있는 식이다. 때문에 기계적으로 상위 스테이지를 클리어했던 기존 퍼즐 게임에서는 느끼지 못한 재미가 있는 편이며, 또 다음에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반드시 퍼즐을 풀겠다는 동기 부여가 이뤄진다.
런웨이 스토리에서는 스토리 외에도 커스터마이징이라는 재미 요소도 존재한다. 각종 콘텐츠를 통해 확보한 각종 의상을 활용해 제이미의 외모를 자유로이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제목에 걸맞게 자신만의 패션 감각을 유감없이 뽐낼 수 있는 셈이다.
퍼즐 요소의 경우 매치3의 핵심인 '타격감'이 잘 구현된 편이다. 여기서 말하는 타격감이란 한 턴에 대량의 퍼즐을 제거했을 때 연출되는 그래픽과 효과음을 가리킨다. 이것이 밋밋하면 퍼즐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힘든데 런웨이 스토리는 그런 면에서 부족함을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4개, 5개 퍼즐을 이어맞추면 나타나는 특수 퍼즐들은 기존의 게임들이 나오는 틀을 벗어나진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기존 퍼즐 마니아들도 무리없이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게임 그래픽은 국내보다는 글로벌 향이다. 미국 애니메이션에서 나올 법한 캐릭터 디자인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거부감이나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디자인과 UI여서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RPG들만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런웨이 스토리는 간만에 손에 붙들고 즐길만한 퍼즐 게임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