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유럽과 오세아니아에 이어 미국, 베트남에도 상품을 수출입하며 글로벌 사업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는 유통 채널의 한계를 넘어 한국 브랜드 상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는 '플랫폼 컴퍼니'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21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의 유통 자회사 빈커머스와 수출입을 포함한 유통 전반에 대한 전략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과 응우옌 티 탄 투이 빈커머스 부대표를 비롯한 각 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빈커머스는 이른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베트남의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의 유통 자회사로, 베트남 전역에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소매업체다.
빈커머스는 대형마트 빈마트 108개 매장, 슈퍼마켓·편의점 체인 빈마트플러스 1천700개 매장을 베트남 전역의 대도시와 중소도시에 운영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4년 출범한 빈커머스의 2017년 연 매출액은 5억7천430만 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상반기에만 3억5천88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홈플러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홈플러스 점포에서 판매하던 국내 상품을 빈마트와 빈마트플러스 매장에서 판매하게 된다. 동시에 빈그룹 측이 판매하는 상품을 국내 점포에 들여와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빈마트에서 판매하는 열대과일과 베트남 상품들을 국내 홈플러스 점포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국내 중소협력사의 제조상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뉴욕, 버지니아, 뉴저지, 텍사스 등 미국 12개 주에서 70여 개의 대형마트를 운영 중인 H마트(H Mart)와도 상품 공급 협약을 맺고, PB 스낵의 수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PB 스낵은 모두 중소기업 협력사가 제조한 상품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심플러스(simplus)', '올어바웃푸드(All About Food)' 등 현재 홈플러스가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 중인 PB상품 중 중소기업 협력사가 생산하는 상품의 비중은 85%를 상회한다. 또 홈플러스의 PB 상품을 생산하는 협력사 중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 이하 규모의 기업은 80곳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우선 H마트 측이 수입을 원하는 PB 스낵을 현지 점포에 공급하는 행정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향후에는 수출 품목을 확대해 미국 전역에 국내 제조 상품의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유럽과 오세아니아에 회원사를 보유한 유통연합 'EMD'에 가입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미국과 베트남 유통업체들과 상품 공급 협약을 맺으면서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 대륙과 거래의 물꼬를 트게 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 같은 행보는 올해를 전 세계로 진출하는 '월드클래스 홈플러스'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임 사장의 전략과 맞닿아있다"며 "글로벌 소싱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품질의 상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국내 우수 제조사들의 해외 수출 발판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순 사장은 "아시아에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EMD 가입을 시작으로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 글로벌 구매 채널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는 높은 품질의 새로운 해외 상품을 가성비 높은 가격에 제공하고, 국내 중소협력사에는 해외 수출의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는 '플랫폼 컴퍼니'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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