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연초부터 불거진 매각 등 외부 이슈에도 불구하고 넥슨이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잇딴 성과를 내고 있다. 올 초 '스피릿위시'를 시작으로 '린: 더라이트브링어'까지 최상위권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흥행 지속성까지 해소된다면 넥슨의 모바일 게임 시장 지배력이 상당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신작 '린: 더 라이트브링어'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4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국내 출시된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거둔 성과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매출 순위 3위까지 올라 흥행작의 입지를 과시하고 있다.
린: 더 라이트브링어는 펄사크리에이티브(대표 정준호)가 개발한 수집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스토리 모드를 비롯해 이용자 간 대결(PvP), 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했다.
올해 첫 타이틀인 '스피릿위시'를 지난 1월 출시해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순위 5위권에 올려놓은 넥슨은 린: 더 라이트브링어까지 최상위권에 올려놓으며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넥슨의 강세는 내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크레이지아케이드BnB M', '트라하' 등 넥슨의 상반기 핵심 게임들이 줄줄이 론칭을 앞두고 있기 때문. 넥슨은 올 상반기에만 14종의 라인업을 국내·외 시장에 론칭한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21일 정식 출시된 크레이지 아케이드BnB M은 상대를 물풍선에 가두어 터뜨리는 PC 온라인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모바일 버전이다. 이 게임은 넥슨의 간판 IP를 활용한 신작답게 사전예약 개시 한 달 만에 300만명을 유치하는 등 흥행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내달 18일 론칭을 앞둔 트라하는 한달 만에 사전예약자 300만명을 끌어모으며 신규 IP 중 역대 최단기간 최다 이용자 유치 기록을 세우고 있는 기대작.
모아이게임즈(대표 이찬)가 개발한 트라하는 '불칸'과 '나이아드' 두 세력 간 대립을 그린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유명 IP 기반 MMORPG가 주도하는 현재의 모바일 게임 판도를 흔들 신작으로 꼽히고 있다.
박재민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장은 "올봄 잇달아 선보일 모바일게임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는 이용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사전 기대감이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좋은 콘텐츠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이 2019년 들어 연속해서 거두고 있는 흥행 기록은 올 초 본격화된 매각 논란을 딛고 이뤄낸 성과라 더욱 시선을 모은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는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지난 1월 전해지면서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넥슨은 최대 주주의 지분 매각 이슈로 사내가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신작 행보를 이어간 것.
다만 넥슨 모바일 게임의 '뒷심'이 부족해 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출시 초반 이뤄낸 흥행 성과를 장기간 유지한 타이틀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일례로 스피릿위시의 경우 출시 두달여를 맞은 21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62위로 하락한 상태.
김현 넥슨 부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문제를 분석해 이후 내놓을 신작 게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며 흥행 지속력 극복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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