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계열사 클라우드로 간다…"5년 내 90% 이상"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계열사들이 향후 5년 내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대거 전환할 전망이다. IT서비스 기업인 LG CNS가 이를 주도하며 성장을 꾀한다.

LG CNS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년까지 LG계열사 IT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김영섭 LG CNS 대표는 "빠른 시간 내 클라우드로 트랜스포메이션하지 않으면 시장 선도자가 아닌 조력자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90% 이상의 시스템 가운데 70% 가량을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운영한다.

국내 대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이 시작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력 계열사들의 현재 전환 수준은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등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우선적으로 제공하면서 개인정보 같은 민감한 정보의 경우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쓰도록 한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될 경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최신 IT를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등 경영 프로세스 전반에 빠르게 적용해 고객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민첩한 비즈니스 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정우진 LG CNS 클라우드 사업담당 상무는 "LG그룹의 경우 올해가 클라우드 도입기"라며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클라우드를 적용하면서 확산을 준비하고 앞으로 2~3년간 속도를 내 클라우드 전환율 90% 이상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이를 통해 클라우드 시스템 통합(SI)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며 3년 내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톱3'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외 클라우드 전문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강화할 뿐 아니라 현재 200명 수준인 클라우드 인력을 연말까지 500명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미 앞서 올초 '클라우드전환혁신추진단'을 신설하고, 대내외 전문가들과 활발한 협업을 위해 공유 오피스 위워크에 '클라우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까지 열었다.

AWS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솔루션 분야 캐나다 기업인 엠보틱스, 국내 클라우드 전문기업 메가존·유엔진 등과 파트너십도 맺은 상태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인프라(IaaS)뿐 아니라 플랫폼(PaaS)·소프트웨어(SaaS)까지 클라우드 전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또한 오는 6월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엑스퍼'를 출시한다. 클라우드엑스퍼에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들이 보유한 통합 모니터링, 비용·자원 최적화, 운영 자동화 등의 솔루션이 탑재됐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물론 프라이빗 클라우드까지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공공·금융 분야를 포함한 대외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정 상무는 "작년에 수주한 대한항공 클라우드 사업과 유사한 사업들이 올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