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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리니지 새출발…3월에 꿈 이룬 김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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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엔씨파크 개장·리니지 리마스터 출시…나란히 출격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올해 3월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게 남다르게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그를 상징하는 키워드인 야구·리니지가 나란히 새로이 출발하기 때문이다.

김택진 대표가 구단주로 있는 엔씨 다이노스는 지난 18일 창원엔씨파크가 개장하면서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야구단을 창단할 정도로 열렬한 야구 마니아인 그는 전용 구장까지 확보하며 '야구 인생'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여기에 지금의 김택진 대표와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간판 게임 '리니지' 역시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지난 21년간 정상급 인기를 이어온 리니지가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는 것. 김택진 대표의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23일 창원엔씨파크에서 열린 개막전에 앞서 시포자로 나선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지난 23일 창원엔씨파크에서 열린 개막전에 앞서 시포자로 나선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임직원 1천400여명은 지난 23일 버스를 대절해 나란히 마산창원으로 향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창원엔씨파크에서 열린 엔씨다이노스의 첫 정규 시즌 '홈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스스로 창원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날 개막 선언을 한 김택진 대표는 경기 전 시포자로 나서기도 했다. 구단주가 직접 시포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이러한 '버프' 효과 덕분인지 엔씨 다이노스는 삼성 라이온즈를 7대0으로 누른 데 이어 현재 공동 2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위치한 창원엔씨파크는 연면적 4만9천249제곱미터의 대형 구장이다. 약 2만2천여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다. 야구 전시관, 다이노스팬샵 등 여러 편의시설도 갖췄다. 다이노스 아귀강정, 다이노스 플레이트 메뉴도 창원엔씨파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지역 특색 메뉴다. 선수 이름을 딴 메뉴도 찾을 수 있다.

어렸을 적 야구 만화를 접하며 야구에 눈을 떴다는 김 대표는 2011년 열린 창단 승인 기자회견에서 "커브볼을 던지기 위해 밤새 연습했고 결국 던질 수 있게 됐다"며 "동네 야구에서 구원투수로 뛰었고 항상 글러브를 끼고 살았다"고 학창 시절을 추억했다.

김택진 대표가 IT 업계 처음으로 야구 구단주가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한국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진출하는 장면을 보면서였다. 당시 그는 "WBC를 보면서 그런 감동을 줄 수 있는 야구인들을 배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구단주의 꿈을 갖기 시작한 배경을 언급하기도 했다.

27일 본 서버에 업데이트되는 '리니지 리마스터'. [사진=엔씨소프트]
27일 본 서버에 업데이트되는 '리니지 리마스터'. [사진=엔씨소프트]

야구와 더불어 김택진 대표의 애정이 녹아들어 있는 리니지도 오늘(27일)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래픽 품질을 풀 HD급 고해상도로 끌어올리고 자동 전투 등 편의 기능을 더한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이날 단행하는 것.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테스트 서버를 가동하며 리마스터 업데이트의 완성도에 주력해왔다. 지난 26일 마감된 사전예약자에게는 김택진 대표의 이름을 딴 'TJ's 쿠폰'이 지급됐다. 김 대표가 이렇듯 전면에 나선 사례는 리니지M과 리니지 리마스터 뿐이다.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간판 게임이자 한국 게임사에 큰 족적을 남긴 기념비적 게임이다. 2018년 기준 누적 매출액이 3조5천433억원에 이를 만큼 큰 상업적 성과를 거둔 게임이기도 하다. 2018년은 리니지가 출시 20주년을 맞는 해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리니지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특히 열악했던 초창기 서비스에 대한 기억과 향후 비전을 공유해 눈길을 모았다.

이날 김 대표는 "당시 비가 오면 바닥에 물이 차 서버에 문제가 생기기 일쑤였다. 당시 아파트에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눈이 떠졌다. 부슬비가 내려 곧바로 회사로 향했다"며 "서버실에 앉아 지키고 있는데 한명 두명 나타나더라. 아무 연락도 안했는데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회상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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