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어제 닭발에 소주값, 7만3천원 나왔는데…4명이니까 1만8천250원씩…보내…주면…".
분명 함께 즐거웠는데, 다음날 막상 한명한명 돈을 청구하자니 '쪼잔해'보일까 걱정스러웠던 순간이 누구나 있다. 메시지를 썼다 지웠다를 수차례, 결국 말줄임표를 한가득 담은 문자를 전송한다. 먹을 땐 잘 먹어놓고 '아차, 깜빡했다'는 친구는 왜 이리 많은지, 다음부터는 다른 친구의 계산에 껴야겠다는 다짐을 반복한다.
간편송금과 모바일뱅킹의 전성시대, "밥값 줘" "밀린 회비 내라" 등 민망한 말을 은행이 대신 전해주고 있다.
은행별 편의 서비스도 다양하다. 신한은행이 '쏠 키보드뱅킹'으로 은행 앱을 열지 않더라도 돈을 송금해주는 서비스를, KB국민은행이 '리브머니'로 연락처 송금을 지원한다. KEB하나은행의 '하이뱅킹'은 음성 송금 기능을, 우리은행이 '위비페이'와 NH농협은행의 '올원뱅크'는 메신저 송금과 큰 글씨 송금 기능을 각각 탑재했다.
카카오페이의 더치페이 기능도 편리하다. 대화방에서 송금 버튼을 누르고 더치페이 금액을 설정하면 인원 수에 맞게 각각 계산할 금액이 청구된다. 기분이 좋은 날, '뿌리기' 기능으로 한 턱 내기도 가능하다.
돌풍을 부른 모임통장 상품도 총무 역할을 자처한다.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모임통장은 데뷔 100일만에 200만명의 팬을 모았다. 모임주는 자신이 사용하는 카카오뱅크 계좌를 모임통장으로 전환하거나, 새 계좌를 만들어 모임통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통장은 카카오톡과 연계돼 모임주가 단체 대화방에 초대장을 보내면 카뱅 고객이 아니더라도 모임통장에 참여할 수 있다. 모임멤버들에게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이 들어간 카카오톡 메시지로 민망함 없이 회비를 청구하는 기능도 담았다.
우리은행의 '우리U모임통장', KB국민은행의 'KB짝꿍통장', IBK기업은행의 'IBK 모임통장'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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