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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리프트 상장…투자사 카카오,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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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이자 투자사···IPO로 투자 수익, 서비스는 규제에 '발목'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가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이에 투자했던 카카오도 덩달아 투자 수익을 올리게 됐다. 하지만 정작 카카오의 속내는 복잡할 듯 하다.

카카오는 리프트의 투자사인 동시에 카풀을 비롯한 이동 서비스(모빌리티) 분야 경쟁사인 떄문. 국내 규제 환경 탓에 시간 제한 방식의 카풀을 운영할 수 밖에 없는 카카오로서는 경쟁자이기도 한 리프트의 약진이 부러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리프트에 이어 우버까지 상장에 성공하면서 이들은 확보된 자금으로 공격적인 서비스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효과 등 보다 서비스 실기 등 카카오가 감수해야할 기회비용이 더 큰 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리프트의 나스닥 상장으로 이 기업에 투자를 한 국내외 업체들이 상당한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리프트는 차량공유 업체로 우버에 앞서 지난달 29일 증시 입성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상장한 리프트  [나스닥 ]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상장한 리프트 [나스닥 ]

카카오는 큰 규모는 아니어도 리프트 투자자로서 이번 상장에 따른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4월 리프트에 주당 39.4달러, 총 326만달러(약 37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1일(현지시간) 리프트 종가가 69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보유 주식 가치가 1.8배 이상 커진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며 "리프트의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을 보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구글은 리프트 상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기업으로 꼽힌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의 투자회사인 캐피털G는 지난 2017년 10월 리프트에 5억달러(약 5천6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시세 차익만으로 투자금에 가까운 3억6천900만달러(약 4천억원)를 보게 된 셈이다.

상반기 중 리프트에 이어 우버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증권업계에선 우버의 시가 총액이 리프트(222억달러)보다 5배 이상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리프트, 우버 등이 차량공유 등 서비스에 힘입어 증시 상장 등에 성공하면서 규제에 발목 잡힌 카카오는 국내 상황이 더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카카오는 이들의 투자자가 아닌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로 함께 경쟁하고 시장 공략이 시급한 상황, 자금을 확보하고 날로 세를 키우는 이들의 성과가 말 그대로 '남의 잔치'인 형국이다.

카카오는 당정, 택시업계와 팽팽한 찬반론 등 공방을 거쳐 지난달에야 오전 두시간, 오후 두시간 제한적 방식의 카풀서비스가 허용됐다.

그나마 이 같은 시간제한 카풀 제도는 법 개정이 필요해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 문제는 당정이 이를 택시기사 월급제와 일괄 처리할 계획이라 국화 통과 및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 법인택시 단체가 월급제를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또다른 진통도 예상된다.

카카오는 법 개정전 카풀 서비스에 나서기도 어려워 결국 지난달에도 카풀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풀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특성상 결국 소수가 시장을 독점하기 때문에 빠른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며 "국내 업체들은 규제에 막혀 서비스 시작 조차 힘들다보니 투자 유치, 서비스 운영등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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