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기존 세대와는 다른 5G만의 서비스로 '실감형 미디어'가 가장 먼저 꼽힌다.
5G 미디어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콘텐츠'의 원활한 공급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 이를 위한 이통3사의 합종연횡 연합전선 마련이 가속화되고 있다.
윤원영 SK텔레콤 미디어사업부장은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대용량 전송 특성이 있어 가장 활용도가 높은 쪽이 미디어"라며, "5G 시대에는 고객들이 미디어를 소비하는 품질과 용량의 제한이 풀리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견했다.
◆ "혼자 갈 수 없다"…실감형 미디어 연합전선 구축
고화질, 실감형 미디어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가 풍부해야 한다.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CPND)가 모두 갖춰져야 제대로된 효과를 발휘한다. 이통3사 역시 이를 감안해 각자 연합체를 꾸리고 있다.
SK텔레콤의 미디어 전략은 크게 두가지다.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으로 압도적 경쟁 우위 확보, VR/AR을 활용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실감형 미디어 제공으로 구분된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최근 SK텔레콤이 집중하고 있는 지상파3사와의 OTT 통합 플랫폼, 케이블TV사업자인 티브로드뿐만 아니라 해외로는 미국 지상파 싱클레어, 케이블 컴캐스트, 싱가폴텔레콤과 맞물려 있다. 유의미한 가입자 확보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능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는 것.
가상현실(VR)과 초고화질 영상은 옥수수 '5GX관'에서 체험할 수 있다. 제로레이팅을 오는 6월말까지 적용해, 데이터 차감없이 무료로 볼 수 있다. 약 8천여개 콘텐츠를 구비했다.
5GX 소셜 VR에서는 가상공간에서 야구를 시청할 수도 있다. 실감형 아이돌방송으로 '프로듀스101 시즌4'도 준비됐다.
윤 사업부장은 "5G 시대 미디어는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주도적으로 선택해 보는 패턴이 강해진다"며, "이제 막 시작단계지만 SK텔레콤 5G 기술이 접목되면 굉장히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 자신했다.
KT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와 VR 서비스를 통해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몰입감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리얼지니팩으로 초고음질 무손실원음을 스트리밍한다. 기가라이브TV는 스마트폰의 영상을 TV에서 동시 시청이 가능하고 게임과 연동도 가능하다.
프로야구 라이브와 뮤지션 라이브도 준비했다. 뮤지션 라이브의 경우 '엠카운트 다운'을 최대 5개 각도에서 풀HD로 실시간 감상할 수 있는 멀티뷰를 제공한다. 특히 오는 14일 2019 부산 마이런X리얼360을 통해 넥밴드를 이용, 실시간 중계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인프라가 받쳐주지 못해 하지 못했던 곳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미디어 관련 권력은 거의 개인에게 가고 있고, 5G는 더 많이 이를 촉진할 것이므로 콘텐츠를 우리가 줄 수도 있지만 소비자가 수급해주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확보를 위해 국내외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과 5G 정기협의체를 운영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콘텐츠에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구글과는 공동펀드를 조성해 실감형 미디어 플랫폼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까지 나서기로 했다.
국내서는 CJ헬로 지분인수로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벤타VR과 8i와 제휴해 국내 실감형 생태계를 조성해가는 상태다.
LG유플러스는 다수의 VR 서비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연예인과 함께 1:1데이트를 하는 혼밥식당과 유플극장에서 보는 태양의 서커스, 네이버 인기 웹툰 속 주인공이 돼 보는 만화방 들을 선보였다. 기존 서비스인 U+프로야구, 골프, 아이돌 라이브도 5G로 진화시켰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상품그룹장(전무)는 "VR 콘텐츠 생태계가 아직 형성되지 않아 연말까지 1천여개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 5G 또 다른 킬러 서비스 '클라우드' 게임 주목
이통3사가 미디어 다음으로 주목하는 분야는 '게임'이다. 실제로 게임 사용자를 위해서는 '클라우드 게임' 더 나아가 '클라우드 VR' 게임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게임방송을 시청하는 사용자를 위해서는 색다른 게임 중계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SK텔레콤은 미국 케이블 컴캐스트와의 협력을 통해 e스포츠구단인 'T1'을 기반으로 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할 계획이다. e스포츠 시장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게임 콘텐츠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포부다.
세계 1위 e스포츠인 '리그오브레전드' 독점 계약을 통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중계에도 나선다. 전세계 1위 VR 게임인 '건잭'도 독점 제공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고사양 PC나 콘솔 없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게임 톱 프레이어와 협력을 통해 조만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KT도 5G 가입자 전용 'e스포츠라이브'를 선보였다. 배틀그라운드와 스타크래프트 등 중계 화면을 최대 5개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러브레볼루션과 라그나로크 클릭 H5 등 스트리밍 게임도 출시한다. 스마트폰과 VR 단말 간 연동 게임인 '스페셜 포스 VR'도 즐길 수 있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전무)는 "e스포츠 라이브의 경우 게임 자체로 보지만 VJ들이 보는 것도 같이 보기에, 5G의 풍부한 속도를 바탕으로 보고 싶은 게임을 마음대로 골라볼 수 있도록 했다"라며, "여러 시점별로 게임사와 함께 협력한 부분을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를 단독 출시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로 포트나이트, 리그오브레전드 등 500여 종의 게임을 클라우드로 즐길 수 있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PC, IPTV에서도 즐길 수 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전무)는 "클라우드 게임은 5G의 저지연 특성에 가장 부합하는 서비스"라며, "LG유플러스의 5G 기술과 엔비디아의 GPU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하여 게임을 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통3사는 통신사 본연의 역할인 '소통'도 인터넷 사업자에게 빼앗긴 주도권을 다시 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영상 부사장은 "1천300만 가입자를 확보한 SK텔레콤 T전화를 5G, AI와 접목해 극강의 통화품질을 보여주겠다"라며, "전화가 아니라 개인 비서처럼 활용할 수 있는 T전화 2.0을 통해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고 자신했다.
박현진 전무도 "커뮤니케이션 측면은 통신사가 주도권을 잃은 것이 사실이나 5G에서는 통신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라며, "KT '나를' 서비스를 통해서 영상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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