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0%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호황을 누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결과다. 세계 메모리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쌀쌀한' 봄을 맞이한 모습이다.
유진투자증권은 16일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8.6% 감소한 1조3천7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5.5% 감소한 6조4천970억원이다. 전분기 기준으로 각각 69%, 34.6% 줄어들었다.
다만 시장전망치는 매출액 6조3천480억원, 영업이익 1조3천420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성적표는 전년에 비해선 초라하지만 컨센서스는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중에서도 메모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D램이 전체 매출의 82%, 낸드플래시는 17%를 차지한다.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실적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사업 구조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반도체 시황에서 D램(DDR4 8Gb 기준) 가격은 지난해 10월 8.19달러에서 올해 3월 4달러대까지 급락했다. 메모리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한 결과다.
이같은 추세는 삼성전자가 이달 초 발표한 1분기 잠정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0% 감소한 6조2천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4% 줄어든 52조원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인 DS 사업부의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5% 감소한 3조9천810억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 추정치도 전년대비 14% 감소한 15조2천950억원이다. 반도체 업계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메모리 중에서도 D램 수요가 크게 감소한 점을 꼽는다. 2017~2018년 글로벌 IT업계의 클라우드 서비스, IDC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 증설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도 큰 특수를 누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에서 서버용 D램이 40%가량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이 지난해 크게 오르면서 서버 증설 수요도 주춤해진 데다 메모리가 들어가는 스마트폰, PC 등 세트 제품 교체수요도 줄어들었다"며 "반도체 가격이 전년보다 급락하면서 2분기 이후 다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도 매출액 5조9천억원, 영업이익 9천300억원 수준으로 악화될 것"이라면서도 "3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하락폭이 줄고 출하량도 늘어 회복 사이클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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