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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경제성장률 2.5%로 하향…화폐개혁 추진 계획 없다"(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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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감안 안해…물가상승률 내렸지만 디플레이션 가능성 낮아"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p) 하향조정해 발표했다. 물가상승률 역시 1.1%로 0.3%p 낮췄다.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고려나 가까운 시일 내에 시행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4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내린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내린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연간 성장률에는 상반기 예고된 추경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 총재는 "추경에 대한 논의는 되고 있지만 확정된 바가 없어 4월 전망에는 추경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전망에 대해 반영을 한다면 추경의 규모나 구성의 내용, 지출 시기 등이 확정돼야 해 이번에는 반영하지 않았고, 다음 전망에서는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퇴(Recession) 불안감을 두고서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 총재는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이 R의 공포가 과도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과 같은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하향 조정에 대해 "1분기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약세 등으로 실적치가 크게 낮아진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낮다'고 평했다. 이 총재는 "최근 물가가 큰 폭으로 내려간 원인과 여건 등을 감안하면 일부에서 우려하듯 물가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답했다.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입장의 변화도, 필요성도 아직까지는 없다고 이 총재는 답했다. 이 총재는 "1/4분기 수출과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반영해 금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지만 잠재 성장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로서는 금리인하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는 종전의 입장과 같다"고 선을 그었다.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 문구를 삭제한 이유도 관망 기조를 세운 것일 뿐 인하에 대한 시그널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반영할 때 지금부터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의 방향을 사전에 정하기 보다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떻게 정리가 될지, 전망 물가에 따를지를 보면서 정책에 반영해야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부터 수출은 회복될 것으로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 상황에 대해서는 하반기 호조를 기대하면서도 회복속도 둔화 역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반도체 수출 동향은 전문 기관의 전망을 참고하는데, 전망을 종합하면 부진했던 반도체 부진 상황은 일시적 조정 국면이라고 본다"며 "하반기에는 수요가 살아나면서 반도체 경기도 부양될 것"이라는 견해를 비쳤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하반기 이후가 되지 않겠느냐, 또 회복 속도도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각별한 관심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부채 속도가 줄어들고 있지만 부채 규모는 GDP 기준으로도, OECD 기준으로도 높은 수준"이라며 "부채 규모가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수준까지 왔다는 경고도 일부 기관에서 보내고 있다"고 짚었다.

취업시장 흐름을 두고는 불안한 시선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주력 제조업인 자동차나 조선업의 고용상황은 구조조정과 업황의 부진에 따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연령별로 봐도 취약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평했다.

화폐개혁의 가능성은 일축했다. 이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며 "현재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의) 기대효과도 있지만 못지 않게 부작용도 많아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은 금통위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올해 세 번째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논의한 끝에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올리고 1년 만인 지난해 11월 1.75%로 다시 0.25%p 인상한 바 있다. 4월을 기준으로 5개월째 동결이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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