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정국 최대 쟁점인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의 불똥이 바른미래당에 튀었다. 당 지도부와 국민의당계가 바른정당계의 반발에도 불구, 당론 추진을 결정하면서 들끓는 내홍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애초 바른정당계는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에 반대했다. 특히 선거제의 경우 '게임의 룰'인 만큼 직권상정 격인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할 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도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미처 당론을 정하지 못한 사이 김관영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 원내대표단 회동에서 합의안에 서명한 데 이어 23일 의원총회에서 당론화를 시도하면서 공개적으로 파열음이 났다.
지상욱 의원은 의원총회가 시작되자마자 "공수처 설치 관련 바른미래당 안을 내다 버리고 민주당 안을 받아왔다. 원내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며 김 원내대표에 강하게 항의했다.
합의안 추인 요건을 놓고도 당 지도부와 국민의당계는 '과반 찬성'을, 바른정당계는 '3분의 2'를 각각 주장하며 대립했다.
4시간여 동안 논란이 거듭되자 김 원내대표는 합의안 추인 요건에 대한 비밀투표를 실시, '과반 찬성' 방식을 정했다. 이어 합의문 추인 여부를 표결에 부쳤고 참석 의원 23명 가운데 12명 찬성, 11명 반대로 추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종적으로 합의안을 추인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앞으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합의문 취지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승민 전 대표는 "논의 과정에서 3분의 2 이상이 아니기에 당론이 아니라는 말씀을 분명히 드렸고 오늘 바른미래당은 당론을 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 전 대표는 "선거법은 다수의 힘으로 안 된다고 이야기했지만 당의 의사결정까지도 한 표 차 표결로 해야 하는 현실에 굉장히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의사결정이 된 데 대해 굉장히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당의 진로에 대해 동지들과 함께 심각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바른정당계가 탈당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유 전 대표는 탈당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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