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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막말·고소고발…패스트트랙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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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뚫어라" vs 한국 "막아라" 국회 곳곳 대충돌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국회를 마비시켰다. 막말에 고성은 기본이요, 몸싸움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국회선진화법 도입 후 처음으로 벌어진 막장 폭력 사태에 '식물국회'는 '동물국회'로 변했다.

◆빠루·해머로 문 부수고…"범법자" "입닥쳐" 막말 난무

지난 26일 새벽 국회 본청 의안과 앞에서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관련 법안을 제출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자유한국당이 강하게 충돌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다 한국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양당 보좌진·당직자들이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잠긴 문을 부수기 위해 일명 '빠루(노루발못뽑이)'와 해머가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승희·박덕흠 한국당 의원과 일부 당직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다만 빠루와 해머는 사실상 감금된 의안과 직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국회사무처 경위직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폭력 사태로 치달았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폭력 사태로 치달았다.

패스트트랙에 반발하는 한국당이 의안과 뿐만 아니라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한 터라 크고 작은 충돌은 밤새 국회 곳곳에서 벌어졌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몸싸움을 벌인 게 대표적이다. 이 자리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 나경원 원내대표 간 입씨름도 벌어졌다.

한국당 의원·당직자들이 "헌법수호, 독재타도"를 외치며 길을 막았고, 나 원내대표는 "국회법을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대표, 심상정 의원님, 이렇게 국회 운영해도 돼?"라고도 항의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한 번 나한테 혼나볼래"라고 응수했다.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도 평화롭지 못했다. 사개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기습적으로 회의실을 바꿨지만 이미 방어선을 구축한 한국당 의원들을 뚫지는 못했다.

민주당 사개특위 위원인 박주민 의원은 "절차대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표창원 의원은 회의실 진입을 막는 한국당 측을 향해 "여러분 다 범법자"라고 말했다. 이에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입닥쳐 표창원"이라고 소리쳤다.

◆민주, 한국당 의원 대거 고발…한국당은 "文의장 성희롱" 주장

극한 폭력 사태는 고소·고발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를 비롯해 강효상·이만희·민경욱·장제원·정진석·정유섭·윤상현·이주영·김태흠·김학용·이장우·최연혜·정태옥·이은재·곽상도·김명연·송언석 한국당 의원과 보좌관·비서관 각 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국회법 165조, 166조에 따라 정개특위·사개특위 회의를 방해할 목적의 육탄저지 폭행으로 국회 회의를 방해하고 의안과에 의안을 접수하려는 의원의 공무를 방해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채증한 자료를 분석, 패스트트랙을 막기 위해 물리력을 동원한 한국당 의원·보좌진·당직자를 추가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은 문희상 국회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24일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개특위 사보임 신청에 반발하며 문 의장을 항의 방문했을 때 문 의장이 임이자 의원에게 논란이 되는 신체접촉을 일으켰다고 주장하면서다.

한국당에 따르면 문 의장과 한국당 의원들이 실갱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문 의장의 손이 임 의원의 복부에 닿았고, 임 의원이 "이러시면 성희롱"이라고 항의하자 문 의장은 "이렇게 하면 되겠느냐"며 두 손으로 임 의원의 얼굴을 감쌌다고 한다.

임 의원은 저혈당 쇼크 증세 등으로 입원 중인 문 의장에게 "빠른 쾌유를 바란다. 일어나서 맞짱뜨자"고 밝히기도 했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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