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디스커버리가 자회사인 SK신텍을 흡수합병하며 지주사 전환 마무리 작업에 나서면서 그룹의 계열분리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SK신텍은 경영컨설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보니 SK디스커버리의 지주사업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중간지주사격인 SK디스커버리가 100% 자회사인 SK신텍을 오는 7월 1일자로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SK신텍은 경영컨설팅을 하는 자회사다. 합병 비율은 1대 0이다. 회사 측은 경영 효율성과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SK디스커버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사 요건 강화 움직임에 발맞춰 계열사 지분 확대에도 나섰다. 공정위는 지주사가 상장 자회사 지분을 현행 20%에서 40%까지 보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지분을 꾸준히 매입, 작년 5월 24.1%에서 33.9%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문제는 SK건설이다. 공정거래법 상 지주사는 계열사가 아닌 기업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명시돼 있다. 하지만 SK디스커버리는 SK㈜가 44.4%를 보유한 SK건설 지분 28.3%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건설 지분을 매각하든지, 전량을 매입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SK건설이 SK디스커버리 계열사로 편입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SK건설을 조기행 부회장·안재현 사장 각자 대표체제에서 안 사장 단독체제로 전환했다. 이번에 물러난 조 부회장은 최태원 SK 회장의 측근이며, 안 사장은 최창원 부회장의 측근이다.
더욱이 최 부회장은 SK건설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2013년까지 SK건설을 직접 이끈 경험이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3년 SK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신의 보유 주식132만5천주를 회사에 무상증여하기도 했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 2017년 12월 지주사로 출범했다.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이행의 유예기간은 2년이다. 즉, SK디스커버리는 오는 12월까지 SK건설 지분을 처분하든가 매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SK건설의 교통정리만 이뤄진다면 SK디스커버리는 사실상 그룹의 완전한 제2 지주사로 부상하게 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건설 지분 인수 문제는 법에서 2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지분을 30%까지 끌어올리고 있고 최 부회장이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계열분리 가능성이 점차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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