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KCGI(강성부 펀드)가 한진그룹 지분투자에 나선 지 어느덧 반년이 다 돼 간다. 아직까지 경영참여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수백억원에 달하는 지분 평가이익을 내며 투자에는 성공한 모양새다.
6일 한진그룹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4월까지 한진칼(보통주 14.98%), 한진(보통주 10.17%)의 지분을 경영참여 목적으로 매입했다. 3일 종가 기준 해당 지분의 평가이익은 약 5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KCGI는 한진칼 지분을 그레이스홀딩스·디즈니홀딩스·엠마홀딩스·캐롤라인홀딩스 등 4개 법인의 명의로, 한진 지분을 그레이스앤그레이스·타코마앤코홀딩스·엔케이앤코홀딩스·엠에스앤코홀딩스 등 4개 법인 명의로 사들였다.
구체적으로 한진칼은 전체 886만2천269주(2천739억원)의 지분을 2천739억원에, 한진은 121만8천30주(622억원)의 지분을 622억원에 매입했다.
KCGI 보유 지분의 평균 단가는 한진칼 3만902원, 한진 5만1천37원이다. 3일 종가 기준으로 한진칼은 3만8천원, 한진은 4만3천700원이다. 따라서 KCGI는 한진칼로는 629억원의 평가이익을, 한진에서는 89억원의 평가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칼에서는 그레이스홀딩스가 약 440억원, 디즈니홀딩스가 약 60억원, 엠마홀딩스가 약 129억원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평균단가가 높은 캐롤라인홀딩스에서도 약 1천400만원의 평가이익이 나고 있다.
한진에서는 그레이스앤그레이스가 약 9억원, 엠에스앤코홀딩스가 약 3억원, 엔케이앤홀딩스가 약 32억원, 타코마앤코홀딩스가 약 44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KCGI가 한진칼과 한진에 전체 3천360억원을 투자했고, 현재 지분평가액은 3천900억원이다. 각사 투자수익률은 한진칼에서는 23%, 한진에서는 -14.4%를 기록 중이다. 두 회사 전체 수익률은 16.1%에 이른다.
일단 KCGI는 해당 지분투자에 대해 올 2월 한진그룹의 중장기 비전에 대한 논평을 통해 "주주로서 감시자 역할을 장기간 걸쳐 해나갈 것이며 단기이익에 급급해 교각살우의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단기차익을 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근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이후에도 한진칼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KCGI가 한진그룹의 경영권 확보에 결국 실패할 경우 단기차익을 실현할 가능성 또한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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