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이 2차전지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당했다며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입장을 반박하며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LG와 SK의 2차전지를 놓고 둘러싼 소송전이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LG화학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LG화학이 불필요하게 국내 이슈를 외국에서 제기해 국익훼손 우려가 발생했다'는 SK이노베이션의 입장과 관련, "세계시장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경쟁하고 오랜 연구와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진정으로 국익을 위하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29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이하ITC,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Trade Secrets) 침해'로 제소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기업의 정당한 영업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문제를 제기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LG화학은 "당사의 2차전지 사업은 30년 가까운 긴 시간 동안 과감한 투자와 집념으로 이뤄낸 결실"이라며 "만약 후발업체가 기술 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손쉽게 경쟁사의 영업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어떤 기업도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LG화학은 "자동차전지 사업은 미국 등 해외시장 비중이 월등히 높아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법적 대응을 미국에서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이번 소송의 본질은 당사의 고유한 핵심기술 등 영업비밀 침해에 대해 명백히 밝혀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LG화학은 'SK가 인력채용을 하지 않았으면 해외로 나갔을 것'이라는 SK이노베이션의 주장에 대해서도 "외국으로 인력과 기술이 빠져나가는 것은 문제이고, 국내 업체에 빠져나가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는 주장인지 되묻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LG화학은 "만약 국내 업체간 영업비밀 침해에 대해 제대로 된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해외업체가 동일한 침해 행위를 했을 경우 이를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접 전·후와 무관하게 프로젝트를 함께한 동료와 리더의 실명, 상세한 성과 내역을 기술해 개인 업무 및 협업의 결과물뿐만 아니라 협업을 한 주요 연구 인력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어떤 업계에서도 절대 일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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