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핵심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부진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그룹의 핵심사업인 정유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됐고 제품 스프레드가 악화되면서 그룹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현대중공업지주는 30일 2019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9% 감소한 1천445억원을, 순이익은 58.6% 줄어든 9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2% 증가한 6조4천915억원을 거두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같은 실적을 거두게 된 배경에는 매출액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1분기 1천8억원으로 무려 64.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5.9%에서 2.0%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휘발유 제품 스프레드가 미국 정유사들의 가동이 증가하면서 초과공급 상태가 유지돼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배럴당 48달러 수준이던 휘발유 스프레드는 올해 1분기 1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즉, 원유 1배럴을 수입해 제품을 판매했을 때 수입이 48달러에서 1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케미칼 역시 석유화학업계 불황의 직격탄을 받았다. 현대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이는 작년 같은기간(420억원)과 비교해 85% 감소했다. 매출 역시 12.2%줄어든 9천24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제품인 MX(혼합자일렌), BZ(벤젠) 스프레드 모두 감소하면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자체실적 역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투자감소로 로봇 매출이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천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3천176억원) 26.1% 줄어들었다.
이 밖에도 지주의 연결대상인 ▲현대건설기계 영업이익 627억원 ▲현대일렉트릭 영업적자 320억원 ▲현대글로벌서비스 영업이익 169억원을 거두며 작년과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 지분법대상인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79억원)와 비교해 74.6% 줄어들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공장증설에 따른 가동량 증가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휘발유와 납사크랙 약세로 정제마진이 감소했다"며 "매출이 두번째로 높은 현대건설기계 역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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