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을 위해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분할계획서 공개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8일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은 분할 이후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이 투자와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며 서울에 본사를 두겠다고 말하면서 정작 본사 이전은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생산만 담당하는 본사(현대중공업)는 존재할 수 없다"며 "현대중공업은 본사 이전 논란으로 시간끌기를 그만하고 거짓 주장으로 울산시와 울산 시민을 농락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분할계획서를 포함한 기업 경영정보부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의 분할이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회사는 대우조선 인수 때문에 법인분할이 불가피하다고 했다가 이제는 인수가 안되더라도 분할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말하는데 법인분할 자체가 목적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벌세습에 필요한 지분매입 자금과 약 1조원의 상속세를 고액배당으로 확보하는데 원활한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지부는 단협승계 내용이 담겨있을 회사의 법인분할계획서 공개를 요구했으나 아직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채 95%를 떠안는 현대중공업은 재무건정성이 떨어져 임금과 노동조건, 고용안정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통상임금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남은 것은 노동자들의 투쟁뿐"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16일 금속현대중공업지부 전 조합원 부분파업을 통해 투쟁출정식을 시작으로 파업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후 매주 1회 집회를 이어간 뒤 주주총회 전날인 30일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에서 결집해 법인분할을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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