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노브랜드' 철수 후 '민생' 시리즈 강화한 까닭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마트24가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민생' 시리즈 상품을 대거 선보이며 충성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선다.

이마트24는 오는 11일 '민생도시락김'을 시작으로 17일 '민생라면컵', '민생황사마스크'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가격은 '민생도시락김'이 200원, '민생라면컵'이 580원, '민생황사마스크'가 470원으로, 일반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에 비해 40~50% 이상 저렴하다.

앞서 이마트24는 지난해 10월 말 민생시리즈 첫 상품으로 '민생라면'을 출시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 2월부터 1봉지당 550원에서 390원으로 가격을 인하한 후 3주만에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자신감을 얻고 이번에 '민생' 브랜드 키우기에 본격 나섰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민생시리즈 상품은 소비자에게는 가성비 좋은 상품을 제공해 가계 경제에 도움이 되고, 개별 가맹점의 매출을 극대화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며 "편의점 상품 중 구매 빈도와 가격 민감도가 높은 상품을 추가로 선정해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민생도시락김'은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에서 즉석밥 매출 상승과 함께 도시락김의 연관 구매율이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출시됐다. 이마트24가 4월까지 관련 상품군 매출을 분석해 본 결과, 즉석밥 매출은 전년대비 25% 증가했으며 도시락김은 전년대비 약 20% 증가세를 보였다.

또 민생시리즈 중 비식품군에서 처음 출시된 '민생황사마스크'는 식약처에서 인증 받은 KF94 황사마스크를 20개 묶음으로 구성, 온 가족이 함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24가 이처럼 민생시리즈 상품 강화에 나선 것은 '노브랜드' 전문점 근접 출점에 따른 상품 중복 논란 이후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제품이 모두 철수해 미끼 상품이 없어진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마트는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며 담배·수입 맥주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왜곡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2016년부터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노브랜드 전문점이 2016년 8월 1호점 문을 연 뒤로 이마트24와 근접출점 논란을 빚자, 지난해부터 '노브랜드' 상품을 모두 철수하고 이마트24 PB인 '아임e'를 대안으로 내놨다. 그러나 '아임e'의 브랜드력이 약한 데다 '노브랜드'를 믿고 이마트24를 선택했던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빗발치는 상태에서 '민생라면'이 인기를 얻자, 이를 새로운 대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지호 이마트24 MD담당 상무는 "이번에 출시하는 민생시리즈 3종 상품은 편의점 시장 내에서 또 한번 큰 이슈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상품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동업계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초저가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