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올해 1분기 전세계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의 CPU 공급 부족 여파다. 다만 HP 등 미국 브랜드들이 출하량을 늘리며 당초 예상보다는 감소폭이 낮았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노트북 출하량은 3천69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노트북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지 않은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CPU 공급 부족이 전체적인 신제품 출시 일정 지연 및 출하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데다가, 이와 별개로 노트북 시장 자체도 침체되는 흐름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HP·델·애플 등 미국 업체들이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을 늘리면서 전체적인 하락폭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트렌드포스는 "CPU 공급의 우선 순위 차이로 인해 미국 업체들은 CPU 공급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며 "반면 대만 업체인 에이수스와 에이서는 CPU 공급 부족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HP의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 델이 22.4% 늘어난 반면 에이수스는 23.3% 감소했고, 에이서 역시 9.5% 줄었다. 중국 업체인 레노버 역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HP가 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갔고, 델이 2위 자리에 올랐다. HP의 점유율은 25.0%, 델은 20.5%다. 출하 대수는 각각 923만대와 757만대다. 트렌드포스는 "HP는 인텔의 지원을 통해 CPU 공급 부족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고 평했다.
두 업체의 뒤를 레노버(18%), 애플(8.5%), 에이수스(6.9%), 에이서(6.8%)가 이었다. 에이수스와 에이서는 CPU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직접적 타격을 입으며 분기 점유율도 줄었다. 레노버는 인텔의 경쟁사인 AMD의 CPU를 적극적으로 채택하며 CPU 공급 사태를 타개하고자 했지만, 출하량 감소를 피하지는 못했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에는 노트북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다소 늘어난 4천126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6% 늘어난 수치다. 2분기 주요 업체들이 크롬북을 출시하면서 출하량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애플의 경우 올해 16인치 맥북 프로를 내놓으며 2분기 출하량을 전년 대비 크게 늘릴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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