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보험연구원이 보험사와 금융당국을 잇는 싱크탱크 역할을 자처했다. 포화시장에 접어든 보험업계에 신 성장동력을 제안하는 한편 자본규제, 소비자보호에 집중한 금융당국에도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각오다.
16일 보험연구원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보험연구원 전략과 역점을 소개했다. 보험연구원 내부 출신으로서는 첫 수장인 안철경 원장은 위기에 처한 보험시장과 호흡을 맞추는 한편 보험사와 정책당국에 대안을 제시하는 보험산업의 싱크탱크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3대 중점 연구분야로 ▲보험산업의 미래전략 ▲자본규제 등 제도 선진화 ▲판매채널과 소비자보호를 꼽았다.
의료배상보험이나 민영장기보험, 사이버 보험 등 특화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인도, 베트남 등 개척 지역에 대한 연구도 뒷받침되야 한다고 봤다.
경영자 성과평과와 보상체계 역시 보험산업의 미래성장을 위한 재료로 제안했다. 현행 평가와 보상제도가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해 장기적인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은 경영자가 보험사의 주주 이익과 부합하는 방향으로 경영성과를 유도할 수 있도록 성과평가와 보상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짚었다.
킥스(K-ICS)와 새 국제회계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둔 보험업계의 분주함도 전했다. 보험업계 전반적인 자본규제 로드맵 설정과 자본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로 길을 안내하겠다는 각오다.
안 원장은 "보험사의 위험관리 역량 강화를 통한 보험계약자 보호와 금융안전성 제고라는 목적을 이루면서 제도변화로 발생하는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완화시키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또 예금보험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봤다. 장기계약을 주로 맺는 생명보험상품의 경우 보험금 지급 방식 대신 계약 이전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국내 사정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불완전판매의 고질병을 안고 있는 보험업계에도 개선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특히 보험설계사에 대한 수수료 체계를 연구해 불완전판매의 근원적인 요소를 정비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설계사의 법적 지위 변화에 대한 이슈 및 채널 포트폴리오 등 미래 판매채널 전략 역시 주요 연구주제로 삼겠다"며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옴브즈만 등 다양한 소비자보호 관련 제도 연구도 지속적으로 다루겠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보험연구원과 연구원 보고서 영향력(質) 제고 ▲연구자 중심 연구에서 시장 중심 연구로 전환 ▲연구결과 설명회, 세미나, 간담회 등 맞춤형 실시 ▲연구네트워크 강화 ▲연구원 조직과 연구문화, 평가시스템 등 재정비 등을 5대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안 원장은 보험연구원에서 연구조정실장, 기획행정실장, 부원장 등을 지내고 보험연구원 내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원장으로 취임했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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