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검찰이 4조5천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16일 오전부터 경기 수원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무실과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무실 등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관 등을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및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된 자료를 분석한 뒤 정 사장과 김 사장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분식회계 과정을 숨기기 위해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증거인멸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거인멸의 지시·보고 체계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압수수색에 나섰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삼성바이오에피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바이오에피스 재경팀에서 사용하던 회사 공용서버를 자택에 보관하고 있던 팀장급 직원을 조사한 뒤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또 지난 7일 바이오로직스 공장을 압수수색해 숨겨진 서버와 노트북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노트북 수십여대와 다수의 대용량 서버 등 관련 자료들이 공장 바닥 마루 밑에 숨겨져 있는 정황을 확인하고 이를 압수했다.
지난 11일에는 증거인멸 과정을 지휘한 것으로 파악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를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구속 이후 증거인멸과 관련해 '윗선'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증거 인멸 지시 경로를 밝혀내면 분식회계 의사결정 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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