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미국정부가 최근 화웨이를 미국제품의 수출금지 업체명단에 추가해 압박하고 있으나 화웨이는 이로 인한 피해가 매우 부분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의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겸 회장은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결정한 자국산 제품의 화웨이 수출규제에 대해 "우리는 법을 위반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반박했으며 "미국 반도체 등의 주요부품을 직접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금지 조치로 퀄컴칩같이 그동안 미국에서 납품받았던 스마트폰용 주요부품을 구입할 수 없지만 상관없다"며 "(이런 상황을 대비해) 이전부터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계열사 반도체설계업체인 하이실리콘 등을 통해 기린칩을 독자개발해왔다.
미국의 조치가 화웨이의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런정페이 회장은 "화웨이의 성장속도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2위 통신장비 업체 ZTE가 동일한 조치로 경영이 악화돼 도산직전까지 가는 위기에 처하자 자사 경영진을 쇄신하고 주요 부품의 독자개발을 추진하며 이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무역상대국을 압박하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은 기업들의 리스크를 키워 미국의 신용도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의 화웨이 수출금지 조치로 화웨이와 긴밀하게 묶여진 부품 거래업체들까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세계 2위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지난해 부품구매로 700억달러를 사용했다. 이 금액중 110억달러는 퀄컴과 인텔, 마이크론 등의 미국기업들의 몫이었다. 이번 조치로 이 업체들이 올해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도 단기간내 주요 부품 공급처를 미국 기업에서 중국업체로 교체하기 쉽지 않아 당분간 이로 인한 경영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웨이가 이전부터 핵심 부품과 운영체제(OS)의 독자개발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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