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5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올해 네 번째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논의한 끝에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올리고 1년 만인 지난해 11월 1.75%로 다시 0.25%포인트(p) 인상한 바 있다.
이번 동결은 국내 채권전문가들의 전망과도 일치한다. 금융투자협회는 30일 국내 채권전문가 97%가 5월 금리 동결을 점쳤다고 전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해외의 태도 변화 탓에 '만장일치' 동결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통위 입장을 변화시킬 만한 재료들이 추가된 만큼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7, 8월 금리인하 기대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는 동결되겠지만 소수의견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과 비즈니스 사이클상 같은 위치에 있는 호주 중앙은행은 저물가로 인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짚었다.
한국과 같이 중국에 경제 의존도가 높은 호주의 통화정책이 인하 방향으로 돌아서면서 국내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수의견 등장과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시기상조라고 보는 시선도 많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이 예상된다"며 "금리 인하가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금통위원들의 금융안정, 물가에 대한 전망이 좀 더 수렴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은이 신중함을 발휘해 하반기부터 인하 근거를 쌓기 시작할 것"이라며 "실제로는 4 분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금융연구원 등 금융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23일 금융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제 둔화세, 세계 교역량 감소와 이에 따른 설비투자 부진으로 올해 경제가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수출과 국내투자 부진, 1분기 경제지표 악화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한 지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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