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안을 의결할 임시 주주총회를 울산 남구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했다. 당초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노조의 점거에 막혀 변경한 것이다. 노조와 사측, 주주 모두 오토바이와 택시 등을 타고 대이동을 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현대중공업은 31일 당초 주총이 열릴 장소인 울산시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 앞에서 주총 장소 변경 안내를 했다. 변경된 주총 장소는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오전 11시 10분 열린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7시40분께 이곳을 찾아 노조에 퇴거요청을 했지만, 노조의 거부로 인해 장소를 변경했다.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 의장은 "2019년 1차 임시 주주총회가 예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개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에 부득이하게 당사의 임시 주주총회 시간과 장소를 변경하니 안내방송과 게시된 안내문을 참조해 달라"고 밝혔다.
한마음회관을 점거 중이던 현중 노조는 급히 버스와 오토바이 등을 타고 울산대로 이동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조합원에게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임시 주주총회장 장소가 변경됐다"며 "지금 당장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이동하라"고 긴급 공지문을 발송했다.
주총장 봉쇄로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할 경우 주주에게 이를 알리고 변경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이동편의 등을 제공하면 당일 변경이 가능하다는 대법원 판례도 있다. 대법원은 지난 2000년 국민은행 신임행장 선임을 위한 주총 당시 노조 방해로 당일 주총 장소를 변경한 것에 대해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를 위해 한국조선해양(존속회사)과 현대중공업(신설회사)으로 분할하기로 했다. 노조는 분할이 이뤄질 경우 부채는 현대중공업에만 승계되면서 빈껍데기만 물려받는 데다 임단협도 승계되지 않을 것이라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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