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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회사의 '홀로서기' 돕는 금융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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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민간중심의 핀테크 생태계 구축돼야"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금융당국이 핀테크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었다. 성장 단계별 수요를 고려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내놓는 한편, 클라우드 기술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예산도 제공한다.

당국 주도의 산업 육성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는 민간 중심의 핀테크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맞춤교육부터 현장자문까지…물심양면 지원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단계(초기-중기-성장)별 수요를 고려한 지원방안을 내놨다. 중소기업 규모의 핀테크 기업에 맞춤형 교육, 멘토링, 해외 진출 컨설팅 등의 지원을 하는 게 주내용이다.

23일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에서 방문객들이 핀테크 업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서상혁 기자]
23일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에서 방문객들이 핀테크 업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서상혁 기자]

예비창업자와 재직자로 나뉘어 짜여진 '맞춤형 교육'이 대표적이다. 금융위는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핀테크 비즈니스 개요·실습 등으로 구성된 ‘핀테크 넥스트 리더 아카데미'와 함께 재직자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실무, 스타트업 혁신 등을 강연하는 '핀테크 리더스 아카데미'를 오는 8월까지 진행한다.

해외진출의 길도 열어준다. 금융위는 법률 특허 회계·세무 등으로 나눠 핀테크 기업의 해외진출 컨설팅을 제공하며 비용의 70%를 지원할 방침이다. 국내 컨설팅 기관에서 1차 컨설팅을 마친 후 해외 기관에서 나머지 절차를 밟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금융위는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총 17개의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의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진입 문턱도 낮춘다. 클라우드 이용 관련 보안·컨설팅·예산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혁신 아이디어는 있으나 자본이 부족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는 핀테크 기업에 금융 클라우드 이용 보조금을 지원해 혁신서비스의 출시를 앞당길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핀테크 기업이 겪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핀테크 현장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자문단이 핀테크 현장을 방문해 ▲금융업 등록·인허가 절차 안내 ▲내부통제 프로세스 구축 지원 ▲사업모델 관련 규제 자문 ▲테스트 베드 연결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 자문단은 20년 이상의 감독·검사 경력을 갖춘 전문가 10인으로 꾸려졌다.

핀테크 기업을 위해 자체 제작한 콘텐츠도 풀었다. 지난 13일 금감원은 홈페이지 상의 '금융꿀팁' 등 금융소비자 생활과 밀접한 10개 분야, 약 2만2천건 규모의 콘텐츠를 오픈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 공개했다. 핀테크 기업이나 일반인 등 누구나 홈페이지에 방문해 신청만 하면 자료를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의 10개 분야별 오픈 API 개발 가이드를 참고해 프로그램을 제작하면 된다.

◆전문가 "민간 중심의 생태계 구축 유도해야"

전문가는 현재 대다수의 핀테크 회사가 소규모인 만큼 당국의 정책 방향성은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큐베이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핀테크 회사들의 자생력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당국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서 연구위원은 "컨설팅이나 자금지원 등 현재 당국이 펼치는 지원책은 일종의 인큐베이팅이다"며 "대다수의 핀테크 기업들이 자금이나 판로 개척 측면에서 여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당국이 펴는 정책은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은 민간 중심의 핀테크 생태계 구축이라고 제언했다. 서 연구위원은 "핀테크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이 사업화한 모델을 금융사들이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는 금융사가 원해야 가능한 일인 만큼 당국은 민간 중심의 생태계가 커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 개혁도 중요하지만 당국 주도의 육성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업계에서는 규제 완화에 정책의 무게중심을 두길 바라는 입장이다. 한 핀테크 회사 관계자는 "컨설팅이나 예산 지원 등 현재 당국에서 지원하는 정책들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하지만 결국 핀테크는 규제 산업이므로 좀 더 전향적인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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