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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무역전쟁㊤] '미·중 전면전' 가나? 글로벌 IT업계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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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천억달러 추가 관세 '촉각' 퀄컴·인텔 등 美 업체들도 '끙끙'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글로벌 G2의 상호 보복관세, 경제제재의 최대 피해자는 글로벌 IT 업체들이다. 이들이 전하는 6월 이후 분위기는 한 마디로 '폭풍전야'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현황과 전망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6월부터 미국의 대중국 2천억달러(약 238조원), 중국의 대미국 600억달러(약 71조원) 규모의 보복관세 프로그램이 동시 가동된다. 미국이 3천억달러(약 357조원) 규모 대중 추가 관세 적용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정부는 희토류 공급 중단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미 미국에 대한 대두(콩) 수입도 전면 중단했다.

6월은 이번 미중 무역전쟁의 중대 기점이 될 전망이다. 6월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는 G20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세계 GDP 40%를 차지하는 두 나라가 이번에도 별다른 소득 없이 헤어질 경우 세계경제는 겉잡을 수 없는 타격을 입는다는 게 IT업계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6월, 미중 무역전쟁 '중대기로' 글로벌 IT '초긴장'

우선 중국의 대미 600억달러 규모 5천140개 품목에 대한 25% 보복관세는 6월 1일부터 적용됐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10일 발동한 2천억달러, 5천745개 품목에 대한 25% 관세는 당일 중국 선적분부터다. 미국 현지로 화물이 이동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실제 발효 시점도 중국의 보복조치와 겹친다.

미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이미 3차례 대중 관세를 대폭 상향했다. 특정 국가와 무역 불균형 시 보복관세 등 무역보호 조치와 발동절차를 규정한 '슈퍼 301조'의 적용이다. 중국도 마찬가지 미국의 보복관세 조치가 이어질 때마다 에너지, 농산물 등 미국측 핵심 수출 품목에 보복관세로 대응했다.

 [자료=수출입은행]
[자료=수출입은행]

현재까지 적용된 조치들만으로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2017년 평균 3%에서 18.3%까지 6배 급등했다. 관세부과 품목 비율은 중국의 대미 수출 전 품목의 50.6%에 달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1930년 대공황 당시 발동된 미국의 스무트 홀리 관세법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9월부터 2천억달러, 5천745개 품목에 대해 10% 관세를 적용했다. 지난달 10일 이 관세율을 25%까지 대폭 인상한 것이다. 그 중 전기전자가 524억달러(62조원), 24.6%로 1위다. 통신장비, 서킷보드, 처리장치, PC 부품 등이다. 그 때문에 각종 시스템·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업계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됐다.

미중 무역전쟁의 하이라이트는 미국이 추가 검토 중인 3천억달러, 3천800여개 품목에 대한 조치다. 이전 조치들보다 훨씬 더 광범하고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오는 17일 미국 정부의 공청회가 예정된 가운데 이르면 7월 실시될 예정이다.

 [자료=블룸버그, 한국투자증권]
[자료=블룸버그, 한국투자증권]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가 이뤄지면 사실상 중국의 대미 수출품목 관세 적용 범위가 100%에 육박하게 된다. 평균 관세율은 27.8%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더구나 추가 관세 대상 품목의 40%는 일반인들이 구입하는 소비재로 집중된다. 특히 휴대폰(448억달러), 노트북(387억달러), 콘솔 게임(54억달러), 모니터(46억달러), 저장장치(40억달러) 등 핵심 품목들이 대부분 IT 제품에 집중된다.

◆中 잡는다지만··· 韓美 내상도 만만찮네

미국의 보복관세 최대 피해국은 물론 중국이다. 그러나 미국 업체들의 피해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단적으로 애플 아이폰 7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관세는 통상 원산지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애플 아이폰의 최대 시장이 미국이란 점을 감안하면, 미국 간판 IT기업이 자국 정부의 보복관세 대상이 된 셈이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IT부품 업체들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로 공급중단을 추진 중인 퀄컴, 인텔의 경우 중국 매출이 각각 67%, 26%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화웨이 공급 중단 대열에 합류한 마이크론도 중국 매출 비중이 57%에 달한다.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가 이어질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32.8% 포인트, GDP는 1.1% 포인트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도 보복관세의 영향으로 6월 이후 GDP 0.1~0.35%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업체들의 고민도 커졌다. 미국계 IT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양강이 맞붙고 있어서 언급조차 조심스럽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문병기 연구원은 "미국이 IT제품을 포함한 소비재를 보복관세 품목 후순위로 빼놓은 것은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있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시각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IT 부품 업체들도 조심스럽긴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17%가,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액 47%가 중국일 만큼 대중 의존도가 높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 자체가 시계제로로 빠져들고 있어서 긴장감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LG경제연구원 심순형 선임연구원은 "현재로선 중국의 경기급락 시나리오가 가장 두려운 상황"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별다른 협상 없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IT부품뿐 아니라 화학, 철강 등 국내 수출산업 전반의 재앙적 시나리오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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