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동부제철이 KG그룹에 매각된다. 동부그룹의 재무구조 악화로 동부제철이 지난 2014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지 5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5위 철강사인 동부제철은 KG스틸로 새롭게 태어난다.
13일 업에 따르면 KG그룹은 채권금융기관들과 동부제철 신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KG그룹과 캑터스 프라이빗에쿼티(PE)는 총 3천600억원을 투입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동부제철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이중 KG그룹은 2천억원을 들여 동부제철 지분 40%를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채권단은 차등 무상감자 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먼저 채권단은 보유중인 동부제철 보통주를 8.5대 1로, 자사주 및 일반주주 보유주식에 대해선 3대 1로 각각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이어 6천50억원 규모의 채권을 출자전환한다. 전환발행가격은 주당 2만5천원이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채권을 제외한 잔여 채권의 상환을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로 유예하고 연 2%의 고정 금리를 지급하기로 했다.
동부제철의 현재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39.1%를 보유 중이다. 이어 농협은행(14.90%), 한국수출입은행(13.58%), KEB하나은행(8.55%), 신한은행(8.51%) 등 채권단이 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작업이 완료되면 채권단 지분은 27%로 줄어들게 된다.
KG그룹은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동부제철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G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동부제철로서는 신주발행 및 채무조정, KG그룹을 만나 새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를 마무리한 뒤 구조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동부제철은 연매출 2조5천억원의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매출구성은 판재 93%, 건재 7%으로 이뤄진다. 당진공장에서 냉연강판 및 각종 표면처리강판 등을, 자회사 동부인천스틸을 통해 인천공장에서 칼라강판, 강관, 형강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KG그룹은 당진공장 내 열연설비와 동부인천스틸의 칼러강판 공장 등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동부제철은 지난 2014년 12월 철강업 경기악화와 유동성 위기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당진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시켰다. 업계에서는 동부제철이 냉연 및 형강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매각에 성공하며 한시름 놓게 됐다. 그동안 동부제철은 지난 2015년 워크아웃에 들어서면서 인천공장 패키지딜, 당진 전기로 분리 매각 등 각종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KG그룹이 인수에 나서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창출까지 예상되고 있다.
한편, KG그룹은 곽재선 회장이 2003년 인수한 KG케미칼(구 경기화학공업)을 모태로 출발해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KG ETS, KFC Korea 등 현재 8개 사업군에 걸쳐 15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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