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인도, 동남아 등 전략 지역이 새로 부상하고 있다. 더구나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1억대 가까운 신규 시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애플은 고가 아이폰 단일 모델이다. 애플을 제외한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샤오미, 오포, 비보 등 화웨이 제재의 틈새를 파고들기 위한 중국업체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최근 삼성, LG전자는 갤럭시S10·V50 등 5G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 한편으로 중저가폰 라인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갤럭시 A·J 시리즈가, LG는 X·Q 시리즈가 중저가 라인업에 해당된다.
삼성과 LG는 A50, X6 등으로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한 가운데 중국에 이어 차세대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공략용 갤럭시 M, LG W 시리즈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2018년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4억대가량이다. 이 중에서 400달러 이상 상대적으로 고가군에 속하는 스마트폰 비중은 3억대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70% 이상은 중저가 모델이라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폰 비중이 두드러진다"며 "미국·중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대부분 지역에서 실제 매출 비중에선 중저가폰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중저가폰 시장 최근 동향과 관련 주목할 점은 화웨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는 2억대가량으로 절반인 1억대가량이 중국에서 팔렸다. 나머지는 유럽 4천400만대(21.4%), 아시아 2천50만대(11.6%), 중동 및 아프리카 1천800만대(10.6%), 중남미 1천680만대(8.1%) 등이다.
전체 2억대 중 메이트, P 시리즈 등 프리미엄군 3천만대를 제외하면 노바, Y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이 1억7천만대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중국 내 이른바 '애국 마케팅'의 주요 대상이 됐다. 중국 시장을 제외해도 화웨이가 점유한 1억대가량의 중저가 시장이 경쟁업체들의 새로운 공략 포인트가 되는 셈이다.
삼성, LG가 중저가폰 자체 스펙을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업체들의 SW 운영이 안정적인 데다 하드웨어 경쟁력도 삼성, LG와 많이 좁혀졌다"며 "중저가 모델이라고 해서 기술혁신에서 뒤쳐질 순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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