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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자회사 中지분 문제?"… 미중 갈등에 기업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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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사장 직접 언급…아서 허먼 "정부 지원 필요"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최근 (화웨이 등 미중 통상무역갈등과 관련) 이슈를 보면 중국 주주가 (SK텔레콤의 양자정보통신 자회사 IDQ에) 있어도 괜찮은지, 협상을 해야 하는 지 고민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7일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 기념식에서 열린 '미 허드슨 연구소 아서 허먼 박사 초청 특별대담'에 참석, 아서 허먼 박사에게 직접 의견을 구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좌측 두번째)와 아서 허먼 미국 허드슨연구소 박사(좌측 세번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좌측 두번째)와 아서 허먼 미국 허드슨연구소 박사(좌측 세번째)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부터 스위스 제네바 양자정보통신 벤처기업 IDQ에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약 700억원을 들여 IDQ 주식 50% 이상을 취득,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다만, IDQ는 SK텔레콤의 투자 이전부터 중국 QTEC 등에서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즉 중국 측 지분이 있어 IDQ 역시 중국 보안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통상갈등으로 화웨이 제재 등 불똥이 튀는 가운데 한국은 이 사이에 우방으로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 최근 주한 미국 대사가 화웨이 장비 사용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정부가 이와 관련 유권해석이나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시름도 깊어지는 형국이다.

박 사장의 이날 발언도 최근의 상황에서 중국 측 지분이 문제가 될 지 판단하기 쉽지 않고, 어려움이 있다는 고민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아서 허먼 박사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중국 비즈니스맨(주주)이 나가도 미국은 슬프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땠다.

이어 "양자처럼 민감한 분야는 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하다"며, "혹시라도 중국(주주)이 (IDQ에서) 떠난다면 미국과 상호협력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현실적으로는 이같은 조치가 어렵다는 점은 그도 인정하는 대목.

아서 허먼 박사는 "한국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최근 워싱턴에 있는 친구가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중국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라며 비즈니스 현장에서 중국을 떼고 진행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에 공감했다.

다만 그는 "중국 투자자의 요구사항은 기술발전이 어디까지 이뤄졌는지에 집중된다"며 "이는 굉장히 이상한 요구일 수 있다"며 우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부 입장도 중요하지만 중국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으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이를 대신할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 등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허먼 박사는 "중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의 경우도 양자 관련 투자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며, "중국은 양자가 들어가면 뭐든지 하려고 하는 듯하나 이러한 상황은 여러 국가가 연합해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언에 박정호 사장은 "정부가 양자관련 예산이 굉장히 늘어났다 하면서도 아직 적은 규모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같은 포럼을 통해 법안이 발의되고 훨씬 더 큰 규모 (예산 등 )로 퀀텀 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서 허먼 박사가 소속된 허드슨 연구소는 지난 1961년 설립, 지난해 초 '퀀텀얼라이언스 이니셔티브(QAI)'를 결성하고 미국 정부 양자지원법 제정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양자기술 위험과 기회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양자 컴퓨팅, 양자 사이버 보안, 국제적 양자 현황과 더불어 미국의 양자 컴퓨팅 구상을 논의하고 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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