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7일 국회를 찾아 정치권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20대 국회 들어 박 회장의 11번째 방문이다. 여야 간 대치 정국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잠자고 있는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박 회장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이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유성섭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잇따라 찾았다.
박 회장은 “오늘 새로이 원내대표가 되신 분들도 계시고, 새로 임기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인사도 드릴 겸 또 저희 기업의 의견과 생각을 말씀드리려고 제가 찾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 회장은 “타협을 하자니 현실의 볼모가 되는 것 같고, 타협을 안 하자니 극복해야 하는 현실이 만만치 않은 그런 상황인 것 같다”며 “그러나 우리 모두 인정해야 하고 고려해야 하는 것은 살아가기의 팍팍함은 기업이나 국민들이나 모두가 마찬가지라는 점”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특히 박 회장은 “오랜 세월에 걸쳐서 서서히 골병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며 “정치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실적이 안좋은 기업도 고통이고, 심해져가는 양극화 속의 가진 것 없는 국민들도 고통”이라며 “한편으로는 현실이 내게 유리하면 유리한 고지를 잃을까 두렵고, 현실이 내게 불리하면 이 현실은 언제나 고쳐지나 답답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이것은 여야, 어느 한 쪽의 승패로는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다”며 “정치가 기업과 국민들의 어려운 살림살이를 붙들어 주셔야, 그래야 저희가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조속한 국회정상화를 촉구했다.
무엇보다 박 회장은 “격랑 속에서 흔들리는 처지에 있는 기업들은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 하나 정말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박 회장은 “이제 장소가 어디가 됐든, 주제가 무엇이든, 또 대화의 방식이 무엇이든, 대화하고 조금씩 양보하셔서 저희가 처한 경제 현실을 좀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다”며 미리 준비한 ‘의원님께 드리는 상의 리포트’라는 문서를 각당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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