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겨냥한 '반도체 비전 2030'의 주력 분야로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개발인력을 현재보다 10배 수준으로 확대한 2천명까지 늘려 세계적 기술경쟁에 대비할 방침이다. 현재 양산 중인 모바일 AP '엑시노스 9820'을 중저가폰까지 확대하고 레벨4 이상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대비한 전장 분야 프로세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18일 삼성전자 강인엽 시스템 LSI사업부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2030년 반도체 전 분야 1등을 위한 중요한 코어 테크가 신경망처리장치(NPU)"라며 "세계 최고 성능의 NPU 확보를 위한 인력 확보가 핵심적인 목표로, 10년 내 지금보다 10배 이상인 2천명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NPU란 인공지능 구현을 위한 딥러닝(컴퓨터 자체 학습) 알고리즘 처리 장치다. 5G 네트워크 기반 자율주행, 미래형 스마트시티 등 각종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을 위한 핵심적 요소다. 시장 규모로 치면 지난해 세계적으로 43억달러에서 2023년 343억달러까지 연평균 52%의 초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지만 퀄컴을 비롯한 일부 업체들만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NPU가 내장된 모바일 AP '엑시노스 9820'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갤럭시 S10에 이를 적용했다. 기존 모바일 인공지능 서비스가 기기 자체 인식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 처리하는 방식이었다면 NPU 칩셋의 경우 직접 연산을 수행한다. 그 때문에 인공지능 서비스의 처리속도와 용량이 획기적으로 증가된다.
가령 사용자의 음성을 기기가 직접 인식해 응답하는 음성인식 서비스가 가능하다. 실제 인식까지 숯포가 걸리는 얼굴인식을 즉각적인 인식 서비스로 바꿀 수 있다. 가까운 시일 내 실시간 통번역, 자연스런 대화가 가능한 지능형 개인 서비스도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장덕현 SoC개발실장은 "향후 스마트폰 전 영역의 제품, 모든 AP로 NPU가 탑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형 ICT융합기술의 최전선인 전장 분야에선 3세대 기술이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실질적 자율주행 단계를 의미하는 레벨4 상용화 시점을 대비, 차량 인포테인먼트·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NPU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 삼성전자는 NPU 개발인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육성, 채용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국내 인공지능 전문가 수급이 아직까진 어렵다는 이유다. 종전처럼 종합기술원 산하 몬트리올 랩 등 해외 기관, 국내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를 통한 산학 연구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강인엽 사업부장은 "국내에서 고급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글로벌 차원에서 (채용과 인력운용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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