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카드사들이 줄어든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선 국내 중금리 대출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2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도 신용카드학회 춘계세미나'에 참석해 '금융 플레이어로서의 경쟁력 제고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학회의 전체 주제는 '신용카드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이었다.
서 교수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 카드대출 총량 7% 제한, 리볼빙 제한 등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 조정영업이익률에 따르면 올해 중소형 카드사의 영업이익률이 0.5%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판매 위주의 수익 모델이 카드사의 미래 동력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의 수익구조에서 신용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70%로 가장 많았고, 카드론이 19%로 뒤를 이었다.
서 교수는 "현재 전업계 카드사의 수익 구조에서 신용판매가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이 계속되는 한 카드사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 카드론을 늘려서 수익을 보전해야 하는데, 7% 대출 총량 제한이 걸려있어 그것마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수익을 보전하려면 중금리 대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서 교수는 "카드론 중금리 대출도 중금리대출 자격조건을 갖출 경우 가계대출 관리대상에서 제외 돼 7% 대출 총량 제한도 받지 않게 된다"며 "전체 차주 중 중금리 대출 고객이 많은 만큼, 시장의 규모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중금리대출 발전방안'에 따르면 전체의 48.4%가 중금리 대출 차주였다.
그러기 위해선 신용평가 방법이 보다 세밀화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 교수는 "현재 10개로 나눠진 신용등급을 보다 세밀하게 쪼개는 것과 동시에 비금융 데이터를 통한 신용 평가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며 "고도화된 신용평가를 통해 중금리 대출이 필요한 차주들을 정확히 골라내 대출을 할 수 있게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도 언급했다. 현재 금융위 고시에 따르면 여신전문 금융회사의 레버리지 비율은 자기 자본의 10배지만, 카드사만 6배로 적용받고 있다.
서 교수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선 레버리지 규제 완화를 통한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며 "인터넷 전문은행과 중금리 대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카드사의 불공정한 규제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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