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테러가 발생하면 통신망과 서비스는 어떻게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서울 종로구 소재 KT혜화국사에서 통신재난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KT혜화국사 통신구에 테러가 발생해 유·무선 통신망이 두절된 상황을 가정해 과기정통부(정부과천청사)와 KT가 동시에 대응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과기정통부, KT, 국가정보원, 소방서, 경찰서 등 통신재난 대응 관련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이번 훈련을 실시했다.
유영민 장관,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훈련 현장을 참관해 통신재난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이후 통신재난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여 발표했다. 정부는 후속 조치로 통신망 이원화 추진, 이용자 보호체계 강화 등을 내용으로 방송통신재난관리 기본계획을 변경했고, 통신재난 경보발령 기준 강화, 통신사 협업체계 강화 등을 위해 정보통신 위기관리 표준매뉴얼 개정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이번 통신재난 훈련은 그 간의 개선사항을 실제로 현장에 적용하고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열렸다.
통신재난 상황발생 단계에서 3개 시·구·군 이상에서 통신재난 발생 시 경보발령 기준이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강화됨에 따라 통신사 내 보고, 기관 간 상황 공유, 초동 대응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도 확인했다. 긴급복구 단계에서는 통신망 이원화를 반영한 우회 통신경로 소통 작업, 이동기지국 차량 배치 등 긴급 복구절차를 점검했다.
이번 훈련에서 강화된 통신사간 협력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했다. 통신재난 시 이용자가 다른 통신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사간 와이파이(Wi-Fi) 개방을 실시했고, 이동통신 로밍서비스는 가상으로 진행됐다.
또한 통신재난 시 이용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이용자 행동요령 배포, 소상공인의 결제서비스 지원을 위한 LTE 라우터 배포 등 정부와 통신사의 이용자 보호조치 등도 점검했다.
유영민 장관은 "통신재난 대응은 관련제도 개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재난대응 인력이 재난이 발생한 긴급한 상황에서 개선된 사항들을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오늘 훈련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보완하고 앞으로도 정기적인 훈련을 실시해 통신재난 대응체계가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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