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免 구매한도만 높인 정부…면세업계 "면세한도도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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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한도 5천600달러로 상향 조정…免 "면세한도 1천 달러로 조정 필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정부가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면세점 구매한도를 기존보다 2천 달러 늘리면서 면세업계가 일단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면세한도를 조정하지 않고, 국산 제품에 면세 혜택을 우선 적용하는 기존 방향은 그대로 유지해 '내수 활성화'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3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해외 소비를 국내로 전환하기 위해 내국인 관광객들의 면세점 구매한도를 기존 3천600달러에서 5천60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입국장 면세점 오픈에 따라 추가된 구매한도 600달러가 포함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말 국내 첫 입국장 면세점을 오픈하며, 구매한도를 기존 3천 달러에서 600달러를 추가해 총 3천600달러까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술은 1리터 이하·400달러 이하 1병, 담배는 200개비 이내, 향수는 60㎖ 이하일 경우 별도로 과세 공제 혜택이 적용된다. 다만 입국장 면세점이 개장된 후부터 국산 제품에 과세 공제가 우선 적용되고 있는 상태다.

입국장 면세점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입국장 면세점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정부는 일단 위축된 민간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면세점 구매한도 상향을 추진했다는 방침이지만, 현장에선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내국인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면세한도는 기존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내 소비자들은 구매한도의 존재도 잘 모르는 데다, 면세한도인 600달러에 맞춰 소비를 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이 업계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은 구매한도 때문에 면세점에서 고가의 제품을 사지 않고, 해외에서 사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국민 소득수준 향상에 맞춰 구매한도를 조정한 정부의 움직임은 긍정적이지만, 면세한도를 조정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면세점 매출 비중은 중국 관광객이 70~80%, 내국인은 10% 정도로 크진 않은 편"이라며 "대부분 면세한도에 맞춰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일로 내국인 매출 증가엔 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면세업계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5월 31일 입국장 면세점 오픈 당시 면세한도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주목하고, 올 연말쯤 면세한도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시 홍 부총리는 "면세한도 600달러는 2014년에 400달러에서 상향한 것으로, 이 부분은 입국점 면세점 오픈 후 6개월간 동향을 지켜보며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구매한도가 늘어나며 면세한도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태"라며 "구매한도가 2천 달러 늘어난 만큼, 면세한도도 1천 달러 정도로 높아져야 내국인 소비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매출 상승 가능성이 커진 만큼 앞으로 각 업체들이 내국인을 대상으로 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펼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과도한 경쟁으로 내국인들은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각 업체들의 수익성은 지금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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