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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가시권 들어온 韓 금리인하…증권가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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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동반 금리인하 확실시…"시기 차이일 뿐"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비둘기적 색채가 짙어지면서 국내 금리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오는 18일에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장 7월 인하가 어렵더라도 연내 인하 시그널은 분명하단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8개월째 동결하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자 증권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조성우 기자]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자 증권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조성우 기자]

◆ 한은 8개월째 동결 vs 美 이달 인하 확실시

하지만 통화정책 분위기는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의지가 확인되면서 반전됐다.

파월 의장은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의회에 출석해 "중립금리 수준이 생각했던 것보다 낮은 것 같다"며 "통화정책도 생각만큼 완화적이지 않다"고 발언했다. 오는 30~31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시사되는 배경이다.

그간 '충분히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인하에 선을 긋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엔 스탠스를 바꾸고 있다. 그는 지난달 12일 창립기념식에서 "(미국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 시장의 예상"이라며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로 수출이 7개월째 감소하면서 침체 우려가 커진 반면 가계부채 증가세는 진정되면서 경제계에선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부쩍 커진 상황이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장기화 되면서 호주를 비롯한 신흥국들이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달 하락폭이 두 자릿수로 확대됐고 설비투자도 3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황에서 일본 규제까지 더해져 금리인하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 韓 금리인하 기정사실화…7월이냐 8월이냐

증권가에서는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불거진 일본 수출 규제로 7월 한·미 동반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반드시 이달이 아니더라도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오는 18일 하향 수정된 경제전망을 발표함으로써 시장에 통화정책 완화 시그널을 더 강하게 줄 것이란 설명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와 국내 성장 하방 리스크를 감안할 때 확장적 재정정책이 요구되고 있다"며 "여기에 조동철·신인석 금통위원의 금리인하 주장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7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무역갈등으로 국내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정부는 이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고 정책 강화를 예고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7월 경제전망을 하향하고 완화적 통화정책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최근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여지를 열어놓으며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를 따라갈 수밖에 없단 설명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당장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더라도 기준금리 인하란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에 한국은행도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은행이 미국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시나리오를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지난 6월 FOMC에서 연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제외한 모든 변수를 하향 조정하고도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처럼 한국은행 역시 8월 인하를 확정하되 동결을 사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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