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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해도 너무한다"...얼라이언스 "프로젝트 철수, 손해배상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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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소 SW업체가 국내 최대의 SI업체인 삼성SDS를 상대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위반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나섰다.

이 업체는 그에 앞서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중인 프로젝트에서 전격 철수해 이번 사태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SDS는 이에 대해 오히려 "솔루션 업체가 고객을 담보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맞대응도 불사하겠다는 태세여서 '다윗과 골리앗'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소 SW업체가 '영원한 갑' 대형 SI업체를 상대로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징시스템 전문업체인 얼라이언스시스템(대표 조성구)은 12일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중인 대구은행의 BPR 프로젝트에서 기술인력을 전격 철수하고 완전히 손을 뗐다.(관련기사 참조)

이와함께 삼성SDS가 자사의 제품을 그룹내에 독점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어놓고도 경쟁사의 제품을 공급하는 등 계약을 위반했다며 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성구 얼라이언스 사장은 "대구은행 프로젝트 입찰을 앞두고 삼성SDS에 공급할 솔루션의 견적서를 보낸 바 있는데, 삼성SDS는 견적서는 완전 무시한 채 아무 사전협의도 없이 대구은행과 저가에 계약을 맺고 난 후 우리에게 저가로 솔루션을 공급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지금까지 솔루션 공급계약도 맺지 않고 계속 일을 해왔는데, 더이상 계약도 없이 일을 할 수 없어 이번 프로젝트에서 손을 뗀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무리하게 할인된 가격에 계약을 요구해 도저히 들어줄 수 없었다"며 "지난주 삼성SDS에 12일 정오까지 계약을 맺어줄 것과 그렇지 않을 경우 프로젝트에서 철수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는데 삼성SDS가 성의있는 답변을 보내지 않아 약속대로 철수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아무리 힘없는 중소업체라 하더라도 상도덕이라는 게 있는데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그동안 전략적 제휴 협약서를 맺어놓고도 중소업체와의 협약은 자기들 맘대로 무시해온 대기업의 부도덕성에 대해 총대를 메는 심정으로 책임을 묻겠다"며 분을 토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삼성SDS측은 얼라이언스가 오히려 고객을 담보로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삼성SDS 금융사업팀 관계자는 "얼라이언스와 계약이 늦어진 것은 얼라이언스가 자사의 협력사에게 가격협상을 일임했고, 우리가 그 협력사와 협의를 했는데 얼라이언스가 뒤늦게 제동을 걸어왔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프로젝트를 하려면 솔루션 협력사들도 투입인력이 빨리 확정돼야 하는데 그 부분이 늦어진 것도 계약이 늦어진 이유중에 하나"라며 "다른 솔루션 공급사와는 이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이같이 서로 협의를 통해 풀어야 부분이 많은 것 아닌가. 그런데 별 상의도없이 내용증명을 고객사(대구은행)에도 함께 보낸 것은 고객사를 담보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난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계속 얼라이언스가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경우 맞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조성구 사장은 "협력사에게 가격협상을 일임했고, 그렇게 해서 합의된 내용을 우리가 뒤집는 바람에 계약이 늦어졌다는 건 적반하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이미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손해배상 작업을 준비중"이라고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와관련 협력사인 ㅋ사의 임원은 "우리가 삼성SDS와 얼라이언스 사이에서 중재를 나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해서 실무진 사이에서 합의된 내용을 뒤집은 것은 오히려 삼성SDS쪽이었다"며 "삼성SDS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중소 SW업체가 진행중인 프로젝트에서 철수까지 감행하면서, 또 전략적 제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대형 SI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나선 것은 좀체로 드문 일이어서 이번 사태의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범기자 ssanb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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