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오는 9월 중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갤럭시 폴드 출시가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제품 리뷰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을 보완한 '갤럭시 폴드'를 9월 글로벌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23일 한 차례 출시를 연기한 이후 처음으로 재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공지한 것이다.
9월 선보이는 '갤럭시 폴드'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 최상단 화면 보호막을 베젤 아래까지 연장해 화면 전체를 덮었다. 화면 보호막이 디스플레이의 한 부품으로 보이게 하는 동시에 사용자가 임의로 제거할 수 없도록 했다. 디스플레이 뒷면에는 새로운 메탈 층을 추가해 디스플레이 보호력을 높였다. 또 힌지 상하단에 보호 캡을 새롭게 적용했고, 힌지 구조물과 제품 전·후면 본체 사이 틈을 최소화했다.
이는 기존 '갤럭시 폴드' 리뷰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을 보완한 것이다. 지난 4월 미국 기자들의 리뷰 과정에서 보호필름처럼 보이는 화면 보호막을 뜯어나 디스플레이가 손상되는 문제, 힌지와 디스플레이 틈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가 화면에 손상을 일으키는 문제 등이 발생한 바 있다. 힌지 상하단이 충격에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갤럭시 폴드, 9월 중순 이후 출격할듯…'갤노트10' 수요잠식 방지 차원?
삼성전자는 현재 해당 제품에 대한 최종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이동통신사에도 제품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기존 갤럭시 폴드 모델로 국내 5G(5세대 이동통신)망 연동 테스트를 진행한 만큼 이통사 단계에서의 테스트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에서도 9월 중으로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당초 거론되던 7월, 8월이 아닌 9월 이후로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미룬 것은 다음달 23일 출시가 유력한 '갤럭시노트10'의 수요 잠식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메인 스마트폰은 어디까지나 갤럭시노트10이다. 출하량이 100만대 내외로 알려진 갤럭시 폴드보다 훨씬 많은 판매가 예상된다. 이에 '프리미엄'이라는 점에서 수요층이 겹치면서도 출하량이 훨씬 적은 갤럭시 폴드의 출시 시기를 미루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화웨이가 늦어도 오는 9월 폴더블폰 '메이트X'의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라, 시장 선점 면에서 화웨이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모든 사항들을 고려했을 때 업계에서는 갤럭시 폴드 출시 시기를 9월 셋째주 이후로 보고 있다. 9월 초는 갤럭시노트10 출시 시기와 너무 가까운 데다가, 중가형 5G 스마트폰인 갤럭시A90 출시도 예정됐기 때문이다. 추석이 임박했다는 점도 변수다.
이에 8월과 9월은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을 연쇄적으로 출시하며 글로벌 5G 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10이 다음달 23일 스타트를 끊고, 9월 초 갤럭시A90이 바통을 이어받은 다음 9월 중순 이후 갤럭시 폴드 출시로 방점을 찍는 구도다. 특히 국내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 폴드 모두 5G 버전만 출시될 가능성이 큰 만큼, 5G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출하량 100만대"…한정적 수량 속 물량확보 경쟁 격화될듯
한편 갤럭시 폴드의 출시 시기가 가시적으로 정해짐에 따라, 한정된 수량의 단말기를 얻기 위한 이동통신사와 대리점,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업체 등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폴드가 처음 공개됐을 때 업계에서 거론되던 국내 반입 물량이 워낙 적었고, 새로운 갤럭시 폴드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당초 삼성전자가 올해 예고한 연간 출하량이 100만대 수준으로 워낙 적었다. 한때 '갤럭시 폴드'가 자급제로만 출시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던 이유도 이 같은 맥락이다. 논의 끝에 이통사와 대리점 쪽으로도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수량은 매우 한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판촉 경쟁도 치열하다. 일부 대리점과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경품 등을 준비해 사전예약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물량 자체가 부족한 만큼 사전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칫 제품 자체를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논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에서 아직 제품에 대한 별다른 공지가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자체적으로 갤럭시 폴드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며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비싼 출고가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폴드의 가격을 최소 220만원~최대 250만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삼성닷컴 챗봇을 통해 갤럭시 폴드의 판매가가 252만8천900원으로 유출된 적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비싼 출고가인 '갤럭시S10 5G(출시 당시 155만6천500원)'보다도 최대 100만원 정도 비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판매층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폴드'를 접었을 때는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펼쳤을 때는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강력한 멀티태스킹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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