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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조이'에 등 돌린 韓 게임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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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카카오게임즈만 B2B관 부스 참여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중국 최대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 2019'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가운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차이나조이 참가율은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넘게 판호 발급이 막히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우선순위가 낮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중국 게임의 자체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가 중국 내 일본 지식재산권(IP) 강세 바람이 분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내달 2일부터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차이나조이 2019'가 개막한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차이나조이는 중국 최대 규모의 게임 엔터테인먼트 종합 전시회다. 지난해 900여개의 기업 및 관련 단체가 참여했으며 약 35만명에 이르는 참관객이 다녀갔다.

 [출처=차이나조이 캡처]
[출처=차이나조이 캡처]

그러나 올해 차이나조이 소비자대상(B2C) 전시관에 부스를 내는 국내 주요 게임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등 일부 게임사가 퍼블리셔의 부스를 통해 간접 참여하는 수준이다. 직접적으로 자사 이름을 건 부스를 내는 주요 게임사는 기업대상(B2B) 전시장에 참여하는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 둘 뿐이다.

라인게임즈는 모바일 및 PC, 콘솔 등 현재 준비 중인 신작 라인업 10여종을 소개할 계획이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신작을 내지 않고 기존 파트너사와의 교류 정도만 진행한다.

중소 게임사 수출 등을 지원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역시 올해는 차이나조이에 한국 공동관을 설치하지 않는다. 대신 올해 차이나조이가 열리는 전시회장 인근 호텔에 수출 상담관을 만든다. 다만 이마저도 17개사가 참여하며 35개사가 참여했던 전년에 비해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업계는 이를 두고 한국 게임을 대상으로 한 판호가 중단된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판호 발급 중단으로 인해 국내 게임사의 중국 시장 진출이 막혀버린 상황에서 높은 비용을 들여 굳이 차이나조이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2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올 7월에도 중국 정부는 일본 게임 등과 달리 한국 게임에만 외자판호를 내주지 않았다.

이에 더해 중국 게임사들의 기술력이 진보한 것도 한몫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차이나조이는 대부분 한국 게임들로 채워졌지만, 중국 게임 자체가 점점 경쟁력을 가지면서 차이나조이는 이제 내수 게임 위주의 전시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에서 일본 IP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된다. 실제 지난해 차이나조이에서는 '슬램덩크' '페이트 그랜드오더' '러브라이브' '유유백서' '이누야사' 등 일본 애니메이션 및 게임 IP를 활용한 이른바 '2차원 게임'들이 대세를 이뤘다.

올해 차이나조이 역시 일본풍 게임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제 일본 IP가 국산 IP를 점차 대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웹젠의 '뮤 온라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이 중국에서 흥행한 이후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끈 국산 IP가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되는 추세였지만, 이제는 리니지 등 굵직한 IP를 제외하면 중국에서 국산 IP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위메이드는 장현국 대표가 현장을 직접 찾아 '미르의 전설' IP 비즈니스에 나선다. 미르4, 미르M, 미르W 등 미르 3종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인 위메이드는 부스는 내지 않지만 올해 차이나조이에 참석해 관련 비즈니스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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